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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다음이 있어' 수원에 부는 긍정의 바람


성남전 아쉬운 무승부 '내 탓이야', 선참들 앞장서 후배들 격려

[이성필기자] 승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종료 직전 한 번의 실수로 승점 3점이 1점으로 변했으니 그야말로 속쓰린 일이 아닐 수 없다.

19일 수원 삼성이 그런 경우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눈앞에 뒀던 후반 추가시간 성남 제파로프에게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수원은 11경기 무패(6승5무)를 이어가고 2위도 유지했지만 1위 전북 현대(65점)와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약간은 멀어졌다.

동점 실점 장면은 묘했다. 성남 임채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전진 패스한 것이 수비진과 골키퍼 정성룡 사이에 떨어졌다. 정성룡이 나와 막기에도 수비진이 처리하기에도 애매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뒤에서 뛰어든 제파로프가 볼을 잽싸게 잡아 왼발로 툭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넣고 승점 1점을 뺏어왔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5실점으로 경기당 0.5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두 골이나 내주며 흔들린 것이 무엇보다 아쉬움으로 남았다.

골키퍼 정성룡은 수비진과의 호흡 불일치에 대해 "아쉽다. 내 잘못도 있다"라며 자책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수원의 실점은 모두 이상하게도 나왔다. 전반 11분 실점시에는 정선호의 슈팅이 김동섭의 몸에 맞고 꺾이며 볼이 굴절돼 들어가 정성룡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라인의 뒷공간 커버가 늦을 것에 대비해 앞으로 뛰어 나왔다가 실점하고 말았다. 서정원 감독의 말마따나 '실점같은 실점이 아닌 실점'이었다.

그래도 수원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서 감독은 경험많은 선참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을 고마워했다. 김두현은 지난 3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종료직전 산토스의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장기인 패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기여하고 있다. 김두현, 염기훈 등이 열심히 뛰면서 후배들이 알아서 따라가주니 팀 분위기도 발고 즐거움의 물결이 넘친다.

지난 15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수원 선수단 33명이 전부 모여 훈련을 했다.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던 오장은이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일체감이 완성됐다. 서 감독은 "김두현이나 염기훈 등 선참급들이 잘해주고 있다. 오장은도 아직 러닝에 열중하고 있지만 조금 더 지나면 충분히 뛸 수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수원은 1위를 욕심내지 않는다. 제 갈 길만 가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관계자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만 따도 목표 초과 달성이다"라고 웃었다. 어떻게든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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