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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리그 일정에 한숨 쉰 이유


A매치데이에 리그 진행, 선수 차출로 경기력-흥행 저하 우려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 라운드를 향해 진행중이다. 33라운드를 치르면 6팀씩 상, 하위 그룹으로 나눠져 5라운드를 더 치러 우승과 강등 여부를 가리는 잔인한 싸움을 한다.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을 이기는 등 이변이 일어나면서 순위 싸움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A매치데이에 31라운드가 치러지면서 흥미는 반감됐다. 대표급 선수들이 차출되면서 일부 구단들은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잘 통하는 용어인 '대승적 차원'이라는 손해를 감수하고 경기를 치렀다.

전북의 경우 윌킨슨이 호주 국가대표로 차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와의 중동 원정 2연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하고 돌아왔다. 이동국, 김기희가 부름을 받았고 한교원의 경우 구자철(마인츠05), 김진수(호펜하임)의 부상과 맞물려 추가로 발탁,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전을 뛰었다.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 울산 현대 역시 김승규, 이용이 빠졌고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홍철(수원), 김주영, 차두리(이상 FC서울) 등도 지난 31라운드를 소화하지 못했다.

A매치데이에 각국 최상위 리그의 정규리그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데이에 스타 선수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관전 권리와 질을 뺏는다는 인식도 함께한다.

물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브라질월드컵으로 인해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휴식기를 가졌다. 일정을 넣기가 빡빡해 고육지책으로 A매치데이에 리그를 진행했다. 지난달과 이번달 A매치데이에 모두 리그를 치렀다. 순위 경쟁이 절정에 오를 다음달 14일 요르단, 18일 이란 원정 기간에도 리그를 치를 수 밖에 없다.

선수를 내줘야 하는 구단들은 유쾌하지 않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 32라운드에서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내지 못하니 K리그가 위축되고 축소된다는 지적을 듣는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최 감독은 "A매치데이은 몇 년 전부터 미리 나와있지 않는가. 그런데도 일정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스플릿 없이 44라운드로 끝내서 홈 경기 일수를 맞춰주든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해도 스타 선수가 없다면 리그를 치러봤자 소용이 없고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이야기다.

K리그는 지난해 38라운드를 치렀다. 26라운드 정규리그에 12라운드를 상·하위로 구분했다. 하지만, 흥미유발이 되지 않아 스플릿 폐지론까지 등장했지만 33+스플릿 5라운드로 수정했다. 비판에도 불고하고 구단의 홈 경기 영업 일수와 흥행 고민을 나름 절충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연맹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런데 월드컵과 A매치데이까지 등장하면서 일정을 빡빡하게 배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수들을 대표팀에 내줘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달가울리 없다. 내년에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하고 7월에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안컵이 있다. 1월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일정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타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반대한다. 탄력적인 경기 일정을 정해야 하는데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한다. 일단 최 감독의 말대로 A매치데이에 리그를 치르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치르는 상황에서 답답한 상황도 나왔다. 한교원의 추가 발탁 건이었다. 축구협회가 일방적으로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 감독은 "울산과의 31라운드 준비를 앞두고 느닷없이 한교원을 추가 발탁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것도 우리팀 매니저가 알려줘서 알았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철근 단장에게 전화 한 통만 했을 뿐이다"라고 분노했다. 이래저래 꼬인 리그 일정이 많은 일을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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