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결정적 호수비, 롯데 역전승 발판 마련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문규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4위 경쟁에 다시 힘을 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3-3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9회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를 마감하며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를 맞게 됐다.

롯데로서는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4위 경쟁에서 멀찌감치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3연패를 당한 채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를 맞아야 했고 두산을 비롯해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 4위 경쟁팀들과 승차는 더 벌어지게 돼 있었다.

그러나 문규현의 한 방이 다시 한 번 롯데의 4강 희망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문규현의 끝내기 홈런에 앞서 9회초 두산 공격 때 나온 손아섭의 수비도 역전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두산은 9회초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후속타자 허경민은 희생번트를 댔다. 한 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다음 타자가 이날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민병헌이었기 때문에 정수빈을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로 보내는게 중요했다.

두산 벤치의 의도대로 경기는 풀렸다. 허경민의 번트로 정수빈은 2루까지 갔다. 그리고 민병헌은 롯데 투수 김승회가 던진 4구째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익수를 완전히 넘어가는 장타처럼 보였다.

그러나 롯데 우익수 손아섭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 바로 아에서 공을 글러브메 담았다. 손아섭의 호수비가 실점을 막은 것이다. 이 때 민병헌이 태그업을 해 3루까지 갔지만 김승회는 후속타자 김현수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손아섭의 멋진 포구 하나로 두 팀 벤치의 희비가 엇갈렸다.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말 문규현의 한 방으로 기어코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냈다.

문규현은 이날 끝내기 홈런 외에도 2루타를 치며 멀티히트로 타석에서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롯데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은 손아섭의 수비 하나에서 나온 셈이다. 손아섭은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석에선 부진했지만 9회초 결정적인 호수비 하나로 충분히 제몫을 했다. 끝내기 홈런 만큼이나 값진 수비였다.

한편 롯데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우세를 지키며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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