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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홈런' 황재균, 롯데 살린 링거 투혼


연장 11회 팀 살린 귀중한 홈런포 "연패 벗어나 더 기뻐"

[류한준기자] 황재균(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위해 서울로 왔다. 그런데 몸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다.

감기몸살은 아니었지만 편도선이 크게 부어 올랐다. 이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 물 한모금도 제대로 마실 수 없었다. 정상적인 식사는 당연히 못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25일 LG전이 끝난 뒤에도 다른 선수들은 숙소로 갔지만 황재균은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고 링거를 맞았다.

그렇지만 경기애 빠질 순 없었다. 손아섭, 신본기, 용덕한, 루이스 히메네스 등 동료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자신마저 빠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무엇보다 팀이 연패에 빠져서 반드시 이를 끊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황재균의 의지대로 롯데는 27일 LG를 상대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겨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팀 연패탈출의 일등공신으로는 황재균이 됐다. 그는 연장 1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와 LG 신재웅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쳐 3-3 균형을 깨뜨리는 천금같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연장 11회 타석에서 변화구는 무조건 버린다고 마음먹고 타석에 나왔다"며 "앞선 2구째 파울을 쳐 투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직구만 노렸다"고 했다. 그는 "3구째 변화구가 아닌 직구가 와 방망이를 돌렸다. 직구라서 큰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든 오늘 경기에서 연패를 반드시 끊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라리 감기가 걸려 편도선이 부었다면 식욕도 떨어져 배가 고픈 줄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니 더 힘들더라"며 "배가 고픈데 제대로 먹을 수 가 없어 힘이 더 든다"고 했다.

이진오 롯데 트레이너도 "(황)재균이가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데다 잠까지 제대로 못이뤄 정말 더 괴로울 것"이라고 했다. 황재균의 한방이 터지자 이 트레이너는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

한편 황재균은 28일이 매우 중요한 날이 될 수 도 있다. 이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재균은 담담했다. 그는 "대표팀 선발이 오늘 한 경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그 문제보다는 팀이 연패를 벗어나는 게 더 급했디. 연패를 끊어여 한다는 생각만 했다.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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