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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롯데, 2년 연속 '7월의 악몽'


5, 6위 두산·LG에게 턱밑 추격…순위경쟁 비상등 켜져

[류한준기자] 팀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5개였다. 연패탈출이 눈앞까지 왔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8회말 1사까지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8회에만 6점을 내주면서 결국 2-6으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에도 4위를 지켰다. 그러나 6위 LG와 2.5경기차, 5위 두산 베이스와 1.5경기 차로 각각 좁혀졌다. 또한 최근 5연패로 올시즌 들어 가장 긴 연패를 당하고 있다.

아직 7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26일 기준으로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 12패의 성적으로 월간승률은 2할9푼4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13승 6패 승률 6힐8푼4리를 기록한 것과 견줘 큰 폭의 하락세다.

이로써 롯데는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고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치열한 순위경쟁을 했다. 그러나 7월 성적이 좋지 못해 결국 막판에 힘이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7월 월간성적으로 7승 11패(승률 3할8푼9리)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5연패를 한 차례 당했다. 7월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부터 7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였다. 당시 롯데는 NC와 원정경기에서 스윕을 당하고 LG에게 2연패를 당했다.

상대팀만 바뀌었을 뿐 현재 5연패를 당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LG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25일 9-1로 앞서고 있던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된 게 아쉽기만 하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과 반대로 연패 기간에는 투타에서 엇박자가 나기 마련이다. 리드를 하고 있어도 불안하다. 선발진이 잘 던지고도 패하는 경기가 나오면서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롯데가 딱 그런 상황이다.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경기는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27일과 28일(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된 25일 경기다) LG전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 LG와 3연전을 마무리한 뒤 맞는 상대가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이기 때문이다.

뻔한 얘기지만 롯데는 최근 당한 패배의 기억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팀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원한 캡틴' 조성환의 조언이 선수들에게 필요할 때다. 조성환은 "롯데 선수들은 다른 팀에 비해 순한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나 또한 현역선수로 뛸 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지만 좀 더 독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롯데 선수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끈기와 근성이다. 위기였을 때 밀린다면 앞으로 다시 치고 나갈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지난해 아픈 기억을 잘 알고있다.

한편 롯데는 27일 쉐인 유먼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유먼은 앞서 등판한 4차례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7월 마지막 등판이 될 LG전에서 스토퍼 역할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 투구내용이 좋지 못해 걱정이 크다. 여기에 안방마님 강민호에 이어 주전 우익수 손아섭까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진 상황이다. 이래저래 롯데는 위기의 7월을 보내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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