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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경기 출전 자체만으로 만족"


부상 문규현 빈자리 메우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

[류한준기자] "계속 그렇게 잘해야 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15일 사직구장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준비를 했다. 홈팀이라 원정팀 넥센 히어로즈에 앞서 먼저 연습을 실시했다. 수비, 타격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삼삼오오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공을 정리하기 위해 대기 중인 신본기를 향해 정훈이 말을 건넸다. 두 선수는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 롯데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정훈은 "오늘 경기에서도 한 방을 쳐라"고 후배인 신본기에게 덕담을 했다.

신본기는 지난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9회초 도망가는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이날 롯데는 KIA를 2-0으로 꺾고 전반기 4위를 확정했다. 한 점 차 승부에서 막판 나온 귀중한 쐐기 홈런이었다.

둘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황재균은 "그 당시 (신)본기의 홈런을 기대한 이는 없었다"며 "손아섭만 예외였다"면서 웃었다. 손아섭은 덕아웃에서 신본기가 타석에 나갈 때 '왠지 한 방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신본기는 그 예상에 딱 들어맞게 KIA의 세 번째 투수 최영필이 던진 4구째를 밀어처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신본기는 "홈런을 노리고 스윙을 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지금은 1군 경기에 나와 뛰는 자체만으로도 좋다"고 웃었다. 신본기는 올 시즌 팀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문규현은 지난 6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오른손 검지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문규현은 빼어난 수비 뿐만 아니라 부상 전까지 57경기에 나와 타율 3할4리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방망이 솜씨도 보이고 있었다.

롯데 벤치는 문규현의 전력 이탈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신본기가 크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는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활약한 경험이 있다. 99경기에 나왔는데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다.

신본기는 "그 전까지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계속 출전하다보니 힘이 들었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정말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오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체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효과는 있었다. 예전과 견줘 이번 시즌에는 힘이 덜 든다는 걸 느꼈다.

신본기는 15일 현재 44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6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홈런 숫자에서 데뷔시즌이던 2012년과 지난해 기록을 이미 훌쩍 넘었다. 신본기는 "홈런은 둘째치고 최근 장타가 자주 나오는 편이라 기분이 더 좋다"고 했다. 2루타는 6개로 5개만 더 치면 지난해 기록한 11개와 타이를 이룬다.

신본기는 "욕심은 크게 내지 않겠다"며 "문규현 선배가 복귀할 때까지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규현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신본기는 올 시즌 롯데의 복덩이가 됐다. 한편 이날 롯데는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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