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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감량' 류제국 "목표가 있으니 버틴다"


체중 감량 후 성적도 향상, 식단 조절로 스트레스 받지만 이겨내

[정명의기자] 언제부터인가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류제국(LG)의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항상 서글서글한 미소를 보이던 그의 얼굴은 인상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바로 그 때부터 류제국의 성적은 좋아지기 시작했다.

류제국의 미소를 거둬간 범인은 체중 감량에 따른 스트레스였다. 6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다이어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식단을 조절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체중을 줄인 뒤부터 몰라보게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제국은 최근 상승세의 원인으로 체중 감량을 첫 손에 꼽았다. 5월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류제국은 6월부터 지난해 보여줬던 '토종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5월까지 10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한 류제국은 6월부터 등판한 5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류제국은 "성적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는 체중 감량에 있는 것 같다"며 "팔꿈치가 좀 아팠는데 체중을 줄이니까 팔의 회전력이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구위가 올라왔고, 대신 통증이 사라졌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6월부터 벌써 7㎏을 감량한 류제국은 앞으로 체중을 좀 더 줄일 계획이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탄산음료, 술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체중 감량을 시작한 이후 류제국은 야구장에서의 식사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대신 후배들을 이끌고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구내식당에는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부작용(?)도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 예전과 달리 표정이 어두워진 것이 그 증거다. 류제국은 "힘들고 성격도 좀 날카로워졌지만 목표라는 게 있으니까 버틴다"고 말했다. 류제국이 말하는 목표는 단순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못 할 것이 없다.

류제국은 "이제 형들도 내가 까칠해진 것을 알고 독설 대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며 "내가 2승14패를 할 거라며 짓궂은 농담을 하던 (이)진영이 형도 이제는 8승만 하라며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류제국이 본 모습을 되찾자 LG 선발진도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우규민, 리오단, 티포드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성적도 좋아진 것. 최근 LG가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선발투수들의 분전에서 찾을 수 있다.

류제국은 "서로 도움이 되는 선의의 경쟁인 것 같다"며 "서로 '저 사람보다 잘해야지'가 아니라 '나도 저만큼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팀 선발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음을 알렸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류제국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우완투수로 꼽을 만하다. 이를 증명하는 기록이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과 피안타율이다. 류제국은 WHIP 1.24(4위), 피안타율 2할1푼7리(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류제국은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려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류제국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34. 살아나기 시작한 LG의 토종 에이스는 현재 몹시 배가 고픈 상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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