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이범수 전라 신, 정우성 키스보다 더 떨려"

[권혜림기자] 배우 이시영이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이범수의 전라 장면을 촬영하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신의 한 수'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범구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범수·안성기·김인권·이시영·안길강·최진혁이 참석했다.

극 중 이시영은 천재 바둑 소녀였지만 절대악 살수(이범수 분)의 내기 바둑 조직에 발을 담그게 된 여인 배꼽으로 분했다. 영화에는 온 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살수가 사우나에서 나온 뒤 알몸으로 배꼽을 협박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스크린엔 알몸인 뒷모습만 등장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이시영은 이범수의 앞에 앉아 있는 상황.

이시영은 "(노출 장면에서) 테이핑 하는 장면을 본 적도 없고 몰랐다"며 "이범수가 나오는 뒷모습만 봤는데 뭘 입으셨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입은 것처럼 보여 그런 줄 알고 눈을 감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마주보고 해야 하는 대사라서 사실 진짜 (정우성과) 키스신보다 더 떨렸다"고 말을 이어 간 이시영은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 그런 신을 찍었다"고 당시의 난감함을 토로했다. 이어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오정세의 전라 신이 있었지만 제가 촬영 장면을 보진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행히 (이범수가 앞모습을) 안 보이게 하셨지만 어쨌든 나는 바닥을 보고 대사했다"며 "바닥에 주저앉는 신이어서 내가 눈을 뜨면 바로 보게 돼서 안 보고 했다"고 가감없이 밝혀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시영은 "이범수도 한 마디 말을 하지 않아 긴장을 많이 했다. 20시간 이상 (문신 등을) 준비하셨으니 피곤하셨을 것"이라며 "다음에 또 이런 장면이 있으면 안심하고 과감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알렸다.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액션영화다. 정우성은 복수에 목숨을 건 전직 프로바둑기사 태석 역을, 안성기는 맹인 바둑의 고수 주님 역을 맡았다. 이범수는 태석이 복수의 대상으로 삼은 절대악 살수로 분했다. 정우성·이범수·안성기 외에도 김인권·이시영·안길강·최진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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