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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LG 김민호 코치와의 '특별한 인연'


두산서 한솥밥, 2004년 방출 위기 때 김성배 각성시켜

[정명의기자] "생명의 은인이죠."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14일 잠실구장. 롯데 덕아웃 뒤 복도에서 롯데 투수 김성배(33)가 LG 김민호 코치와 정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성배는 김 코치를 가리키며 대뜸 "내 생명의 은인이시다"라고 말했다. 김성배가 말한 생명은 야구 선수로서의 생명을 뜻한다.

김성배와 김 코치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었다. 김성배는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2012년부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김 코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난 2012년까지 두산의 코치로 재직했다.

둘의 특별한 인연은 김성배가 신인이던 2004년 시작됐다. 데뷔 연도 1군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6.88의 성적을 기록한 김성배는 구단 내 방출 리스트에 오르고 말았다. 이를 알게 된 김민호 코치가 김성배를 각성시켰다.

2군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때였다. 김민호 코치가 김성배를 불러 "넌 정신차리고 운동해야 한다"며 "3개월만 열심히 해봐라"고 말했다. 말로 그친 것이 아니었다. 김 코치는 직접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김성배를 등록시켰다.

김성배도 김 코치의 말에 자극을 받아 3개월 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 오후 11시까지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한 뒤 다음날 2군 경기를 위해 오전 일찍 경기장에 나가는 생활이 반복됐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3개월간의 운동 효과로 김성배는 시속 120㎞대에 머물던 볼 스피드가 최고 144㎞까지 올랐다. 그리고 김성배는 이듬해 2005년 8승 3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했다. 방출 위기의 선수가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김성배는 "김민호 코치님이 '이대로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겠냐. 하고 싶어도 못할 수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때 코치님이 해주신 말을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고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팀을 달리해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성배는 김 코치에게 "연락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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