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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장호, 유먼 빈자리 메워라 '특명'


유먼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 제외, 배장호 선발 투입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배장호는 지난해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후 원소속팀에 복귀했다. 그는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눈에 띄는 투구를 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그런 배장호를 눈여겨봤다. 내심 5선발감으로 평가를 내렸다. 베테랑 김사율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배장호의 자리는 없었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배장호는 1군이 아닌 퓨처스(2군)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찾아 오는 법. 배장호는 지난 4월 25일 올 시즌 처음 1군으로 콜업됐다. 군 입대 이전인 201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선발 진입은 언감생심이었다. 김사율이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배장호는 추격조에 속한 중간계투 보직을 받았다.

그런데 롯데 마운드에 갑작스런 변수가 생겼다. 올 시즌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5승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던 쉐인 유먼이 부상으로 최소 두 차례 정도 선발을 건너 뛰게 됐다.

유먼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와 시즌 6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1회초부터 두산 타자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게다가 커버 플레이를 하기 위해 뛰어가다 그만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유먼은 1회까지만 던지고 강영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유먼의 부상에 대해 "크게 다친 건 아니다"라며 "뼈나 인대쪽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접지른 발목 부위에 붓기가 있다. 김 감독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투구를 하는 과정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런 이유로 유먼은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 재등록을 하려면 열흘이 지나야 한다. 김 감독은 "괜한 무리수를 두진 않겠다"면서 유먼에게 회복을 위한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당장 유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김 감독은 그 일순위 후보로 배장호를 꼽았다. 배장호는 6일 두산전에서 4번째 투수로 나와 3.2이닝 동안 55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실점했으나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군 입대 전인 지난 2009년 9월 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천689일 만에 맛본 승리다.

김 감독은 배장호의 연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배장호는 1군 콜업 후 5경기에 나왔다. 특히 6일 두산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등판했다. 이날 출전한 롯데 투수들 7명 가운데 가장 많은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했다. 지금까지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3.24다.

유먼의 이탈은 롯데에게 큰 위기다. 그러나 배장호에게는 기회인 셈이다. 만약 배장호가 이를 잘 살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인다면 앞으로 팀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옆구리 투수인 배장호가 선발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노련한 김사율을 중간계투로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시즌 전 구상한 선발진의 밑그림이 완성되는 셈이다. 로테이션상 배장호는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배장호뿐 아니라 롯데에도 시즌 초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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