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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완패 맨유, 모예스 자신감도 하락세


맨시티에 완패, 선수단 장악력 떨어지면서 맨유 위상 추락

[이성필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워 성장하는 것을 두고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맨시티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면서도 투자 대비 큰 실속없이 화제만 양산하는 것에 대해 조용히 비꼬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의 맨유는 휘청이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연고지 라이벌전인 맨체스터 더비의 중심 축은 맨시티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맨시티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의 원정경기서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전반기 대결에서 맨유를 완파했던 맨시티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우위를 지켰다.

경기력에서도 맨시티의 완전한 우세였다. 전반 시작 44초만에 에딘 제코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1분 제코가 또 한 골을 넣었다. 종료 직전에는 야야 투레가 쐐기골을 넣으며 맨유에 굴욕을 안겼다.

패한 맨유는 1992~1993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패배라는 쓴맛을 봤다. 이전까지 맨유의 시즌 최다 패배는 2001~2002, 2003~2004 시즌의 9패였다. 맨유는 순위도 7위(51점)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63점)과의 승점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반면 맨시티는 훨훨 날고 있다. 1위 첼시(69점)보다 2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66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역전은 시간 문제처럼 보인다. 맨시티의 비상과 맨유의 끝모를 추락이 대비되고 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맨유의 부진 원인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빼놓지 않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이날 경기 뒤 일부 팬들이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는 모예스 감독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모예스 감독의 카리스마 부재가 맨유의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모예스 감독은 라이벌전 내내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두려움 때문에 전장에 나가지 못하는 병사처럼 보였다"라며 흔들리는 지도력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모예스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는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웨인 루니도 포지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일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올림피아코스에 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올랐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그 성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모예스 감독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일이다. 데일리 미러는 모예스 감독이 "맨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 맨유를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이끌지 못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퍼거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예스의 한계가 보인다도 분석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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