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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실패 대전, 투지 유발할 '무엇' 필요


매 경기 정신력으로는 한계, 외국인에 기대는 것도 위험

[이성필기자]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까지 단 1승(8무12패)에 그치며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18경기째 무승이다. 승점 11점인 대전은 스플릿 결정까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26점에 불과하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부산 아이파크의 승점이 31점이라 하위 스플릿은 이미 결정됐고, 치열한 1부리그 잔류 전쟁을 벌여야 한다.

최종 순위 12위는 챌린지 1위와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대전은 현재 12위인 대구FC(15점)와는 4점 차이지만 잔류가 확실한 11위 경남FC(20점)과는 9점 차이다. 연승을 해 승점을 줄여야 그나마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전은 4일 성남 일화전에서 나름의 근성을 보여줬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동점으로 만들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12분 허범산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음에도 25분 윤원일이 동점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남전에서는 주앙 파울로-아리아스-플라타가 지난달 3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아리아스, 플라타는 대전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야심작이다. 드리블과 공간 활용도가 좋아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다. 플라타가 돌파로 공간을 깨고 아리아스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쉬움을 남겼다. 콜롬비아 출신이다 보니 남미 특유의 개인기로 스스로 해결하려다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남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기를 부리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이들이 K리그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으면 대전은 더 나은 팀으로 충분히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겼다. 대전의 강점은 끈끈함이다.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내 선수들이 몸을 날리며 방어하는 등 정신력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에 상응하는 당근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한 아쉬움이다. 이는 김인완 감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그렇다. 아무리 정신력이 좋다 해도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대전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플라타, 아리아스를 영입하고 5명을 방출했다. 특히 공격수 정성훈을 경남FC로 보내며 나름대로 팀 개편을 했다. 그런데도 선수단은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4명이다. 47명에서 3명을 줄인 게 전부다.

같은 시도민구단인 강원FC의 경우 46명이던 선수단을 36명으로 무려 10명이나 줄였다. 임대가 4명이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선수단 정리로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대구가 36명에서 33명, 인천도 36명에서 34명으로 줄이는 등 꾸준한 몸집 줄이기 작업을 진행했다.

인건비가 팀 전체 운영비의 7~80%를 차지하는 현재 프로축구단 구조를 생각하면 특단의 조치다.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정리해 경기에만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여유 자금은 선수단의 사기 진작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전은 매 경기마다 투혼을 앞세우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 일정에서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당근책도 사실상 전무하다. 대전 관계자는 "8월부터는 사실상 강등을 피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등 싸움이 현실이라면 최대한 노력하자는 것이다"라면서도 "경기력이 꾸준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느냐가 대전의 생존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모두가 동류의식을 갖지 않으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대전의 진짜 생존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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