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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무더위에 왜 겨울 정장을 입었을까


정성룡, 이명주, 고무열 겨울 정장 입고 등장

[최용재기자] 1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태극전사들이 입소했다. J리그에서 뛰는 7명을 제외한 16명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소집됐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소집은 특별했다. 신임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소집이기에 특별했고, 또 모든 선수들이 정장 차림으로 입소를 해야 했기에 특별했다. 홍 감독은 입소하는 선수들에게 정장을 입으라 권고했고, 16명의 태극전사들은 모두 정장 차림으로 파주NFC에 등장했다.

그 중 특별한 정장이 있었다. 큰 의미가 들어있는 정장도 있었다. 우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겨울 정장을 입고 등장한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정성룡(수원), 이명주, 고무열(이상 포항) 등이었다. 여름 정장을 입어도 더운 날씨에 왜 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겨울 정장을 입고 나타났을까.

평소 정장을 입을 기회가 없어 따로 여름 정장으로 입을 만한 옷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장보다는 트레이닝복, 유니폼이 더 자연스러운 축구 선수들이기에 이들에게 계절 정장은 따로 없었다.

정성룡은 "겨울 양복을 입었다. 정장이 겨울용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입었다"며 두꺼운 겨울 정장을 꺼내 입은 이유를 밝혔다. 이명주도 "여름 정장이 없다. 작년 K리그 시상식 때 입었던 정장이다"라고 말했고 고무열 역시 겨울용 정장을 입고 왔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명주와 고무열은 넥타이 메는 법을 몰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고무열은 "이명주와 나는 넥타이 메는 방법을 몰라 호텔 직원에게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사연이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홍정호(제주)는 넥타이가 없어 박종우(부산)에게 빌렸고, 경찰청 소속 염기훈은 멋진 제복을 기대했으나 정장을 입고 왔다. 염기훈은 "경찰은 외출할 때 입는 정복이 따로 없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동현은 "소중한 정장이다. 내가 결혼할 때 입었던 양복이고 나의 딸 돌잔치 때도 입었던 옷이다"라며 특별히 의미가 깊은 정장을 매만졌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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