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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 여전히 유쾌한 네번째 한국 나들이(일문일답)


영화 '더 울버린'으로 네 번째 내한

[권혜림기자] 휴 잭맨의 네 번째 내한 일정 역시 유쾌하게 시작됐다.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더 울버린'으로 내한한 휴 잭맨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흰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휴 잭맨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환한 미소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지난 내한 당시와 같이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한 뒤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서울 홍보대사로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올 때마다 즐겁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더 길게 체류하고 싶은데 짧은 일정이라 아쉽다"고 말한 그는 "어제 굉장히 맛있는 한국 식당에서 코리안 바베큐를 먹었다. 세계 전역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국엔 수퍼히어로가 많아야 하는데, 그만큼 맛있는 한국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어제 맥주도 마셨다"고 네번째 한국 방문의 흥분을 드러냈다.

휴 잭맨의 내한은 이번이 네 번째다. '더 울버린'의 월드 투어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한국을 유일하게 방문했다. '레미제라블'로 내한한 지난 2012년 11월은 물론, 지난 2006년과 2009년 영화 '엑스맨' 시리즈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을 당시에도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내왔다.

13년 간 '엑스맨'과 '울버린' 시리즈 중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온 그는 여전한 에너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MC 류시현이 이에 감탄하자 휴 잭맨은 "사실 제 상태가 좋을 때여서 그렇게 봐 주시는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새벽 4시 제가 짐에서 운동을 할 때 봤다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화를 위해 신체를 단련하려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울버린'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진 제가 이 역을 즐기며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13년 간 해 왔다고 하니 내가 나이가 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랫동안 하며 즐기게 됐다"며 "성숙해 지며 200~300년의 나이를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알렸다.

휴 잭맨은 "이번 영화에는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구성의 영화"라며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심도있게 분석하는 영화다. 기존 울버린의 흥분되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 번이나 방문할 만큼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 온 휴 잭맨은 이날 가족에게 한복과 태극기를 선물했다며 이번 내한에서도 가족을 위한 새 선물을 장만할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지난번엔 딸을 위해 한복과 인형을 샀다. 아들은 사실 방에 한국 국기를 걸어 놓고 있다"며 "(한국 분들이) 개인적으로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사 가겠지만 특히 아내의 선물을 사야 한다. 아내가 기뻐야 내 생활이 기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휴 잭맨은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했는데, 더 머물며 한국 영화에 출연해도 좋을 것"이라는 MC 류시현의 말에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좋겠다"며 "'도둑들'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한국 영화 팬들이 자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출연시켜 줄 한국 영화사나 감독들이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는 답으로 회견을 재치있게 마무리했다. 휴 잭맨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더 울버린' 레드카펫 슈퍼콘서트에 등장, 보다 가까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더 울버린'은 울버린(휴 잭맨 분)이 예상치 못한 강력한 적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세계적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 '엑스맨'의 대표 캐릭터 울버린의 활약을 그렸으며 일본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울버린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느끼며 극한 상황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가장 위험한 모습을 드러내며 보다 강력한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아이덴티티' '3:10 투 유마' '나잇&데이'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는 '토탈 리콜'의 윌 윤 리, '패스트&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의 브라이언 티 등 한국계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25일 3D로 개봉한다.

이하 일문일답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서울 홍보대사로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올 때마다 즐겁다. 더 길게 체류하고 싶은데 짧은 일정이라 아쉽다. 어제 굉장히 맛있는한국 식당에서 코리안 바베큐를 먹었다. 세계 전역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엔 수퍼히어로가 많아야 하는데, 그만큼 맛있는 한국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맥주도 마셨다."

-13년 간 6편의 엑스맨에 출연했다. 이번 영화는 유일하게 시리즈 중 '엑스맨'이 들어가지 않는 영화다.

"13년 간 해 왔다고 하니 자신이 나이가 든 것처럼 느껴진다. 오랫동안 하며 즐기게 됐다. 성숙해 지며 200~300년의 나이를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 영화에는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구성의 영화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심도있게 분석하는 영화다. 기존 울버린의 흥분되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13년 간 시리즈에서 연기했지만 외모는 여전히 멋진 모습이다.

"사실 제 상태가 좋을 때여서 그렇게 봐 주시는 것이다. 새벽 4시 제가 짐에서 운동을 할 때 봤다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거다. 영화를 위해 신체를 단련하려 많이 노력했다. 4시에 운동을 위해 알람이 울리면 아내가 짜증을 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울버린'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진 제가 이 역을 즐기며 할 수 있다."

-'레미제라블'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관객들이 '엑스맨'과 '울버린'을 굉장히 사랑해주셨다. '레미제라블'도 많이 사랑해주셨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매우 가깝게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울버린'의 팬들은 굉장히 솔직하고 진솔하게 영화평을 이야기해준다. 거리에 걷건 공항에 있건 기차를 타건 식당에 가건 영화와 내용에 대해 솔직히 말해준다. 이제껏 들은 바에 의하면 코믹북 울버린 캐릭터에 가장 가깝게 묘사됐다고 이야기해주더라."

-한국 관객이 휴 잭맨의 '울버린'을 사랑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제가 답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저는 한국 분들에게 굉장히 각별한 친근감, 가까움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팬들도 그렇고 저를 가족처럼 잘 대해 준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사장을 비롯해 팀원들이 제게 잘 해 준다. 한국 분들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많은 기자들이 왔는데 여러분 국가에 일일이 방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엑스맨' 후속편을 찍느라 바빠 일일이 가지 못해 죄송하다. 주말을 활용해 취재나온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선물을 사 갈 텐데, 어떤 것을 선물할 예정인가?

"한국에 올 때마다 물론 선물을 사 간다. 지난번엔 딸을 위해 한복과 인형을 샀다. 아들은 사실 방에 한국 국기를 걸어 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뻐하실 것 같다. 이번에도 사 가겠지만 특히 아내의 선물을 사야 한다. 아내가 기뻐야 내 생활이 기쁘기 때문이다.

어제 한국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제 개를 위해 옷을 준비해 선물해줬다. 개를 위해 선물을 줄 거라곤 정말 예상을 못 했다. 파파라치 사진에서 개가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면 선물이라고 보면 될 거다. 제 개는 수컷인데 여자 한복을 받았다. 개에겐 여성복이라는 걸 말하지 않겠다."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공들인 장면은 초고속 열차 신이다. 창의적이고 멋지고 스펙타클한 장면이었다. 색을 변화시키거나 눈을 변화시키는 초인간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액션이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더 울버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13년 전부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울버린 스토리를 봤다. 그 때부터 영화화하고 싶었다. 스튜디오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다 오늘에 왔다. 울버린은 자연 치유 능력과 클로를 지닌 초인적 인물이지만 이번엔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다. 그가 느끼는 분노가 힘의 원천이라는 것도 인간적이다. 고통, 상실, 외로움, 200~300년 간 울버린으로 살아야 하는 부담감이 복잡미묘하게 드러난다."

-위험한 액션 신들, 특히 초고속 열차 신 등이 있는데 그런 장면을 찍을 때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한다. 어떤 안전 장치가 있나?

"영화 촬영에 임할 때마다 가족들에게 두 가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얼마나 위험한 액션 신이 있는지, 러브신이 있는지다. 초고속열차 신의 경우 꽤 공을 들였다. 한 테이크가 잘 안 돼 다시 찍어야 했다. 제작자들도 긴장하곤 한다. 예측불허 상황을 배제하고 예방하기 위해 많은 연습과 준비를 한다.

"한 캐릭터를 오래 연기하는 것은 한편 좋은 일이다. 제가 갖고 있는 평소의 분노를 세트에서 다 소진하고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선 늘 기쁜 사람이다. 제 철칙은 울버린을 집에 데려오지 않는 것이다. 한 캐릭터를 13년 동안 소화한 것은 프랜차이즈 자체 뿐 아니라 제 커리어에 있어서도 배우로서 좋은 기회였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수퍼히어로 중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만화 캐릭터 아닌가 싶다. 물론 제가 연기해서 사심이 있긴 할 것이다."

-현재 촬영 중인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찍고 있어 수염을 기른 상태다. 몬트리올에서 촬영 중이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다. 저는 나이를 안 드니 과거와 미래 모습이 같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하니 더 고생할 것 같다. 원래 캐릭터 멤버들이 다 나온다. 동시에 그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배우들도 출연한다. 조심스럽게, 스포일러가 되지 않게만 말씀드린 것이다. 보다 궁금하다면 '울버린'의 쿠키 영상을 본다면 맛보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로가 울버린을 상징한다. 13년 간 사용했는데 얼마나 익숙해졌나? 집에도 가지고 있는지, 세트 밖에서도 쓰고 싶은지 궁금하다.

"지금은 훨씬 더 잘 사용한다. 최초의 클로는 스튜디오에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칼 같이 위험하게 만들었었다. 실제로 미스틱이 찔려서 팔에 상처가 난 적이 있다. 지금은 훨씬 더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 스턴트 안무를 담당한 분이 무술계에서 존경받는 분이다. 그 분이 방에 들어오면 다른 스턴트맨들이 경외심을 표할 정도다. 그런 믿을 만한 분과 촬영했다.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클로를 쓰지 않고 촬영하다가 나중에는 직접 칼을 썼다. 왜냐하면 그 무술 전문가가 굉장히 절도있게 잘 콘트롤하기 때문이다. 얼굴 2~3cm 앞에서도 잘 조절하는 분이다. 저도 그만큼 잘 쓸 줄 알고 제게도 맡겼지만 저는 그만큼 잘 다루진 않았다."

"집에 클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그런 소품들은 없어지기 마련이다. 촬영이 끝나면 사람들이 소장용으로 가져가곤 한다. 누가 가져갈까 가방에 넣어뒀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공항을 통과하려고 했었다. 공항 직원이 왜 칼을 6개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 설명했었다. '엑스맨' 시리즈를 하나도 안 본 분인 것 같다. 그 때 집사람이 '왜 그렇게 답을 길게 하냐'고 했었는데 오늘 통역 되는 걸 보니 길기도 한 것 같다."

-영화에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출연하는데, 중점적으로 봐야 할 인물이 있나?

"맨골드 감독과 제가 강하게 주장한 것이 있다. 울버린이 만화에선 세상을 구하는 영웅적 캐릭터지만 동시에 여러 여성 캐릭터들과 관계, 애정 라인이 있다. 그것이 울버린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이번 울버린에는 4명의 여성들이 나온다.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여성 팬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로맨스도 있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표현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기존에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주연급으로 기용돼 연기했다는 점이다. 그들의 연기에 대해 자랑스럽고 기쁘다. 일본 출연진들에게 고맙다. 신선하고, 또 다른 차원의 영화다."

-여성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엑스맨' 코믹북이 영화화된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

"사실 그 코믹북에 대해 잘 모른다. 영화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거다. 모두 여성 캐릭터라면 작은 역이라도 기쁘게 출연할 의향이 있다."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했는데, 머물며 영화를 촬영해도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좋겠다. '도둑들'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한국 영화 팬들이 자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저를 출연시켜 줄 한국 영화사, 연락 달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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