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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으로 변신 '스라소니' 윤성효 감독


[이성필기자] 국내 인상사회학 1호 박사로 얼굴경영 개념을 정립한 주선희 원광지디털대학교 교수는 인상이 사람의 운명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강의로 많은 기업과 기관의 강연 요청을 받고 있다.

그는 '생긴 대로 사는' 관상학이 아닌 '사는 대로 생긴다'는 인상학을 앞세우고 있다. 환한 웃음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즉 얼굴 표정이 상황은 물론 주변까지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 교수의 기준대로 본다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51) 감독은 어색했던 웃음을 찾아 구단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꼽아도 될 것 같다.

지난해 12월 수원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윤 감독은 성남 일화로 떠난 안익수 감독의 자리를 메우며 부산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수원에서 늘 주변의 관리를 받느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으로 단편적인 이야기만 꺼냈던 윤 감독은 부산에 온 후 180도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윤 감독은 1994~1995년 부산 전신인 대우 로얄즈에서 2년 생활한 것이 인연의 전부다. 1986~1993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1996~2000년 수원 삼성에서 뛰었다. 부산과의 인연이 가장 짧다.

하지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 부산이다. 어색했던 웃음도 밝고 환하게 바뀌었다. 시즌 준비로 골치가 아프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부산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늘 웃는 감독을 보는 선수들도 편하게 말을 걸며 옆집 아저씨처럼 대하고 있다. 수원 시절 왠지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던 그의 얼굴은 이제 환하게 펴졌다.

윤 감독은 부산에 부임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던 선수들을 출퇴근으로 바꿨다. 물론 자율적인 선택에 맡겼다. 어디에서 생활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자 진정한 프로라는 것이 윤 감독의 생각이다. 덕분에 많은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인근에서 마음이 맞는 동료와 숙소를 구해 살고 있다.

윤 감독 스스로도 수도승처럼 지냈던 수원의 무게감을 벗어 던졌다. 본가가 있는 고향 경상남도 김해와는 20분 이내면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윤 감독의 거처는 구단이 마련해준 해운대 신시가지에 있다. 하지만 훈련장과 너무 멀어 클럽하우스에서 머무는 중이다. 곧 김해에 집을 구할 예정이다.

답답하면 언제든 김해에 가서 지인들을 만나 속내를 털어놓으며 고독한 감독 생활을 견디고 있다. 지인들과 대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푸니 팀으로 돌아와서는 근심걱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클럽하우스에 살든지 밖에서 살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오히려 출퇴근이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 외국은 다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 클럽하우스에 남은 선수들이 부담스러우면 나도 나갈 예정이다"라며 자유로운 분위기로 팀이 계속 변신할 것임을 강조했다.

훈련량도 적당히 줄였다. 코칭스태프와의 토론과 선수단의 의견을 들은 뒤 휴식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훈련을 거르기도 한다. 그 시간에 알아서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는 윤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당연히 선수들도 저녁 식사 후 클럽하우스에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 등 나머지 훈련을 자발적으로 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윤 감독 역시 성적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상위 그룹(1~7위)에 들어가는 것이 부산의 당연한 1차 목표다. 그래도 수원보다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적은 게 사실. 그는 "어린 선수들 중에는 기량 발전이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나아지는 것을 보니 너무나 즐겁다"라며 선수 육성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만족감 속에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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