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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황보라 "비호감 배우 없던 드라마, 내겐 최고"(인터뷰)


[이미영기자]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솔직하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툭툭 내뱉는다. "지금 최대의 목표는 연애"라며 외로움을 감추지 않고 "'아랑사또전'을 통해 (신)민아 사랑에 빠졌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연기에 대해서는 고민도 많고 진중하다. "꼭 예쁜 배우만 로맨틱코미디 여주인공이 되란 법이 있나요"라고 반문하며 눈을 반짝인다. TV 밖 황보라는 그 자체로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흰 피부에 커다란 눈망울, 도톰한 입술. 예쁜 얼굴의 황보라지만 사실 '예쁜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황보라가 출연한 세 편의 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사랑비'에서는 악의 없는 푼수 친구로, MBC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에서는 치밀한 악녀로 등장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는 귀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모습을 볼 수는 없고 '반쪽 무당' 방울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함께 출연한 신민아가 너무 예뻐서 굴욕을 많이 당했다"고 농담하며 웃는 황보라지만, "방울이를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준 드라마라 매우 감사하고 있다. '아랑사또전'을 하고 난 뒤 다들 방울이를 알아봐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랑사또전' 종영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을 만큼 황보라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새겼다. 황보라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무당 캐릭터라 대사 투가 아줌마의 말투고, 어떤 시청자들은 진짜 신기 있는 모습을 보길 원하시고. 그게 쉽지가 않았죠.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어느 순간 딱 그 표정이 찾아졌죠. 무당의 느낌보다는 아랑의 조력자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어느 때는 엄마 같고, 또 비슷한 또래의 친구 같은. 연기를 하면서 점점 캐릭터에 녹아들고 감정 이입이 됐죠."

'아랑사또전'은 방영 전 이준기와 신민아 등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과 스토리 면에서는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황보라는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고.

"시청률에 집착 안하는 스타일이에요. 배우로서 배운 것도 많고, 성장했고, 분명한 것은 시청률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제가 아쉬운 것은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나 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그 댓가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 같아서 그게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면서 황보라는 "비호감 배우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유일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드라마를 이끌었던 이준기와 신민아, 연우진을 비롯해 러브라인 파트너였던 권오중에 대해서도 칭찬을 한참 늘어놓았다.

"신민아 씨는 같은 여배우지만 이번에 팬이 됐어요. 꿈에도 나왔을 정도로 민아 사랑에 빠졌어요. 털털하고 성격도 좋고, 스태프도 챙길 줄 알아요. 무엇보다 그녀만의 독특한 솔직함이 너무 좋았어요. 이준기 씨는 '아랑사또전'에 애착이 대단히 많았고, 촬영장의 '에너자이저'였죠. 다들 힘든데 촬영장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요. 어떤 고통도 웃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연우진 씨도 진짜 멋져요. 제 눈엔 이준기 씨보다 멋졌어요(웃음)."

그 누구보다 러브라인 호흡을 맞췄던 권오중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상대 배우를 많이 의지하는 스타일인데, 오빠니까 더 편하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어요. 초반에 긴장도 많이 하고, 캐릭터도 못 잡아서 애를 먹었을 때 제 자신감을 찾아줬던 것 같아요. 여배우라고 많이 챙겨주고, 배려도 많이 해줬죠. 파트너로서는 최고에요."

황보라는 올해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즐겁다"는 황보라는 "옛날에는 기회를 기다렸는데, 지금은 제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활짝 웃었다.

서른살의 배우 황보라는 질풍노도의 20대를 지나 여유를 찾았고 더 치열해졌다.

"20대 후반은 많이 불안했고 우울했죠. 나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기대치나 환경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우울함을 즐겼던 것 같아요. 내 자신을 사랑해줘야지 생각했고, 건강해졌고, 밝아졌고, 감사할 줄 알게 됐어요. 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예요.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됐죠. 20대 후반보다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황보라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20대 때는 늘 끊이지 않고 연애를 해왔다"며 "연애가 가장 큰 관심사다. 꼭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소속사가 말리더라도 공개 연애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연기도 바쁘게 이어가고 싶다. 현재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안방극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공포물도 해보고 싶고,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기왕 대중들에게 다가갔으니, 기회가 왔을 때 바짝 다가가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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