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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양승호 감독과 '미쳤던' 오재원의 덕아웃 만남


[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과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덕아웃에서 만났다.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12일 사직구장. 먼저 구장에 나와 있던 양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몸을 풀러 그라운드에 나오자 임재철을 불러세우며 "(임)재철아, (오)재원이 좀 오라고 해"라고 말했다. 임재철은 알았다는 표시를 한 뒤 돌아섰고 곧이어 오재원이 정말로 롯데 덕아웃에 나타났다.

양 감독을 보자마자 절을 한 오재원. 양승호 감독은 "너 어제 상금으로 술 한 잔 한다고 했다며? 그 때 나도 불러라"며 농담을 건넸다. 오재원 역시 "양주로 하겠습니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오재원이 양 감독에게 절을 한 이유는 양 감독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재원이 미치면(잘 하면) 감당할 수 없다. 정신을 차리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재원은 "양 감독님이 내 캐릭터를 잡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전날(11일) 3차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를 울렸다. 양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두산이 3-2로 앞선 3회말 수비 1사 1루에서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고, 7회초 공격에서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시상하는 '데일리 MVP'의 주인공도 오재원의 차지였다. 오재원은 인터뷰에서 상금으로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끝나고 술 한 잔 하겠다"고 솔직한 발언을 내놨다. 이를 전해 들은 양 감독이 오재원에게 농담을 건넨 것이다.

오재원은 3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종욱을 대신해 이날 4차전에는 톱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두산 입장에서는 미쳐야 하는 선수, 그리고 롯데 입장에서는 미쳐서는 안되는 선수 오재원이 4차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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