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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 64부작 대미는 뻔한 해피엔딩 '허무해'


[이미영기자]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64부작을 끝으로 9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 마지막회에서는 장철환(전광렬 분)과 수혁(이필모 분)이 죽음을 맞이했으며, 기태(안재욱 분)와 정혜(남상미 분)는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권선징악의 뻔한 엔딩이었다.

장철환은 올림픽 유치 축하연에 강기태의 가수들을 세웠고, 이를 알게 된 강기태는 반발했다. 수혁은 장철환이 강기태 살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알고 마지막에는 기태의 손을 잡았다.

수혁은 장철환에 "당신한테 팔아버린 영혼 이제서야 되찾았다"며 총으로 쐈다. 이후 기태를 향해 "너하고 정혜한테 지은 죄 갚는 것은 이것 밖에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태는 친구를 잃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며, 일방통행 사랑을 받아왔던 정혜도 소식을 듣고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빛나라 기획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조명국(이종원 분)은 자신을 용서한 기태의 도움을 받아 승승장구 했고 혜빈(나르샤 분)는 출산 후 가수로 복귀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채영(손담비 분)은 기태에 대한 미련을 접은 채 한국을 떠나 음악공부를 하기로 했다. 채영과 기태는 지난 날들을 추억했고, 기태는 "인생의 고비 때마다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채영도 "고마웠다"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간 숱한 고비 속에서 사랑을 키워왔던 기태와 정혜는 행복함을 되찾았다.

불구가 됐던 정혜는 재활 훈련 끝에 걸을 수 있게 됐고, 기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일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기태가 제작한 영화는 영화제 수상을 휩쓸었으며, 정혜는 세계적인 화장품 광고의 모델로 발탁되고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정혜는 "제 인생에 꿈과 사랑을 이루게 해준 분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며 기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작품상 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기태는 "영화와 쇼는 제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며,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빛나라 기획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반전 없는 결말이었다. 전광렬과 이필모는 그간의 악행에 대한 죗값을 치렀고, 안재욱은 고난을 겪고 성공했다. 일도 사랑도 모두 이룬 것. 해피엔딩이었지만 예상 가능한 뻔한 엔딩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극 전개에 긴장감은 떨어졌으며 식상하고 심심했다고 평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마지막에 전광렬 이필모 죽으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어떤 전개로 진행될지 불보듯 뻔했다. 강렬한 엔딩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정혜가 벌떡 일어서서 걸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 '너무 급하게 정리하는 것 같았다' 등 아쉬움을 표했다. '64부까지 달려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배우들은 명품 열연' 등 호평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첫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받으며 장기간 월화극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1970년대 쇼비지니스 업계를 배경으로 한 생생한 스토리로 호평 받았으나 중반 이후 야망과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특히 14회 연장이 결정된 이후 늘어지는 전개로 인해 극의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질타를 받아왔다.

한편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는 이선균과 황정음 이성민 송선미 주연의 '골든타임'이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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