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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1박2일', 예능과 다큐사이…갈림길에 섰다


[김양수기자] 추격자들을 '능멸'할 거라던 김종민이 웃음기 싹 뺀 예능을 선사하며 브라운관 앞에 앉은 시청자들을 '능멸'했다.

1박2일'이 방향성을 잃고 헤메고 있다. 시청자들은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미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지 오래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시즌2로 야심차게 출발한지 고작 한달. 그 사이에 '1박2일'은 세번의 여행을 떠났고, 시청자들은 새 멤버들이 적응하는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바라봤다. 하지만 새롭게 꾸려진 멤버들과 제작진의 호흡은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적잖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TV 속 '웃음코드'를 찾으려 애쓰지만 멤버들의 가벼운 말장난 외엔 웃음도, 감동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간 '1박2일'은 수많은 구설수와 악평에도 불구하고 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되레 한국이 낯선 한국인들에게 국내여행의 즐거움을 알렸고, 한국의 문화를 전파했다. 퀴즈와 미션으로 지역의 정보와 역사를 알리는 데 힘썼고, 여행의 추억을 공유했다. 덕분에 '1박2일'은 야외버라이어티로 TV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연이어 선보인 '1박2일' 시즌2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채 날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멤버들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지방의 아름다움과 매력은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멤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데만 급급한 모양새다. 웃음을 잃은 시청자들은 어느순간 리모콘을 손에 쥔 채 갈등한다. 갈피를 잃은 '1박2일'에 특효책이 강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8일 방송에서 두드러졌다. 전남 강진으로 떠난 세번째 여행에서 멤버들은 '추노 특집'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김종민을 찾아 여섯멤버들이 레이스를 벌인 것.

하지만 긴장감 제로의 레이스는 우왕좌왕하는 멤버들 속에서 그 어떤 재미포인트로 뽑아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단독샷을 받은 김종민은 의미없이 지루한 독백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선사했고, 멤버들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두뇌싸움에만 열을 올렸다. 그 안에는 '은초딩'의 재기발랄함도, '허당' 이승기의 반짝이는 순발력도 없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재미도 감동도 없다' '지루한 전개, 결단이 필요한 시기' '반복되는 내용과 무리한 설정이 짜증을 유발했다'라며 불만을 쏟아놨다.

이같은 상황은 프로그램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맞이한 KBS 파업과 무관치 않다.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야할 제작진들이 파업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방송 편집 인원이 대폭 축소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일 터. 시청자들은 제작진들의 조속한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이날 '1박2일'이 포함된 '해피선데이'는 전국기준 시청률 15.8%(AGB닐슨)를 기록하며 SBS '일요일이 좋다'(15.3%)를 간신히 눌렀다. MBC '우리들의 일밤-꿈엔들'과 '남심여심'은 각각 1.6%, 2.4%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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