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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매진 이재학, "이제 공 던질 수 있다"


[권기범기자] '딸기' 이재학(두산)이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허망하게 날려버린 2011 시즌을 되돌아본 그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마무리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재학은 이제 당당한 팀의 일원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0년 두산에 2라운드(전체 10번)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재학은 180cm에 76kg으로 큰 덩치는 아니지만 투구시 힘을 제대로 실을 줄 아는 우완 사이드암. 입단 후 이재학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김경문 전 감독과 윤석환 전 투수코치는 그를 눈여겨보면서 활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 첫 해였던 2010 시즌 이재학은 16경기 계투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01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마운드 위에서 쫓길 때면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고, 도망다니는 피칭으로 진땀을 흘렸다. 신인의 티를 벗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2011 시즌은 더욱 마음을 다잡았다. 무언가 보여줘야 할 때임을 자각한 이재학은 2011년 잠실 마운드에 당당히 서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런 의욕이 독이 됐다. 일본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그만 오른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병원진단 결과 연골이 깨졌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재학은 재활만 하면서 올 한 해를 보내야 했다.

현재 팀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이재학은 "스프링캠프 막바지 아파서 이후 지금까지 아무 것도 못하고 재활만 해왔다. 실전피칭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여기(잠실 마무리훈련) 와서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이제서야 100%로 던질 수 있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올 시즌을 되돌아본 이재학은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아픈 것도 솔직히 관리소홀이고, 내 잘못이다"며 "지나고 후회하면 바보같지만, 앞으로 (무리한 훈련과 부상 등을) 반복 안하면 된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재학은 이제 막내가 아니다. 2012년에는 입단 3년차가 되면서 어느 덧 후배들도 많아졌다. 입단 당시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과 조용조용 말하는 대구 사투리로 '딸기'라는 별명도 얻었고, 선배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지만, 이제 그도 후배들을 여럿 둔 어엿한 선배다.

이재학은 "들어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차가 된다. 조급하기보다는 아파서 쉬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관리 잘하면서 빨리 내 페이스를 찾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년에는 잘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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