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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클럽 월드컵 결승 진출이 '눈 앞'에 왔다


[FIFA 클럽 월드컵 2009]포항 스틸러스, 16일 새벽 에스투디안테와 4강전

황당한 루머이긴 하지만 중동 이적설이 나돌 정도로 포항 스틸러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스스로 밝혔듯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에서 다섯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만큼 파리아스 감독이 2005 시즌 처음 K리그와 인연을 맺을 당시와 현재의 인지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포항에서 파리아스 감독은 K리그(2007년), FA컵(2008년), 컵대회, 챔피언스리그(이상 2009년)의 우승컵을 차례로 들어올렸다. '2년 주기론'이 퍼질 정도로 첫 해에 실패하면 이듬해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기에 선수들의 믿음은 하늘을 찌른다.

이런 '파리아스 매직' 앞에 또 하나의 도전과제가 주어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09' 결승 진출이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TP마젬베(콩고)와의 경기에서 포항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강함을 보여주며 2-1로 역전승하며 K리그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승리에 대한 예상을 못했는지 17일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예약했던 포항은 부랴부랴 연기를 하며 16일 새벽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와의 4강전 준비에 들어갔다.

마젬베전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선수단을 향해 파리아스 감독은 자중할 것을 지시했다. 평소보다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제약하며 분위기를 다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단 회식도 미뤄졌다. 14일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회식을 통해 기쁨을 함께 나누려 했지만, 선수들의 마음이 풀어질 것을 염려해 4강전이 종료된 뒤 결과에 상관없이 아부다비에서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결승 진출을 다툴 에스투디안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이지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부임 후 중용되지 못하고 있는 후안 베론이 버티고 있다. 베론이 전술의 중심으로 자리할 만큼 에스투디안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포항의 결승진출 관건은 비와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다. 올 시즌 유독 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은 마젬베전에서도 우중 경기를 펼쳐 비가 그친 뒤에야 주특기인 짧은 패스가 살아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아부다비에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비가 내렸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기록적인 강수량이라 에스투디안테전에서도 비가 내리면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블라니의 속도감에도 포항이 적응해야 한다. 슈팅시 상당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하는 등 수비수들의 애를 먹이기에 충분한 탄력을 보여줬다. 포항의 정신적 지주 김기동은 "물기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상당한 속도감이 느껴진다"라며 새로 접한 자블라니의 특성에 놀라워했다.

그래도 포항 선수들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승리시에는 세계 최고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란테(멕시코)와 4강 경기를 치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중앙 수비수 황재원은 "포항보다 강한 팀과 만나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나서지만 바르셀로나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에스투디안테전 승리를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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