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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cm의 하늘 날기'…김동찬의 두번째 태극마크 '도전'


168cm.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보다 작은 키를 가진 프로 축구선수가 있다.

큰 키와 단단한 체구가 각광받고 있는 현대축구. 하지만 168cm의 축구선수는 시대를 거스러면서도 당당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에 뼈를 깎는 노력을 보태 그는 강렬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작은 거인' 김동찬(23, 경남FC)이다.

김동찬에게 작은 키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작지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강한 슈팅력과 활동력, 볼에 대한 센스로 K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김동찬은 K리그의 하늘을 멋지게 날아올랐다. K리그에서 더 이상 김동찬의 경쟁력에 물음표를 던지는 일은 이제 없다.

그래서 김동찬은 더욱 높은 하늘, 국가대표팀을 바라보고 있었다. 168cm의 하늘 날기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김동찬에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21일 막을 내린 '2008 하나은행 FA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김동찬은 그해 12월26일 23명의 대표팀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역시나 김동찬은 가장 작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김동찬의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끝나야만 했다. 날아오르기도 전에 날개는 꺾여버렸다. 대표팀에서 부진을 보인 것도, 대표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허정무 감독의 눈에서 벗어난 것도 아니었다. 김동찬은 예기치 않은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해 제주도 전지훈련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그렇게 국가대표팀과 헤어진 김동찬은 오랜 시간 대표팀을 잊고 살았다. 국가대표팀은 잠시 잊고 소속팀 경남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 김동찬이 숨을 쉬자 경남도 살아났고, 김동찬이 날아오르자 경남 역시 높이 솟아 올랐다.

경남은 K리그 후반기에 폭발적인 상승세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갔다. 그 중심에는 김동찬이 있었다. 김동찬은 12골로 득점 5위, 8도움으로 도움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은 아쉽게 7위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지만 김동찬이 남긴 흔적은 너무나 강렬했다.

너무나 강렬했던 김동찬. 어쩌면 이런 김동찬에 두 번째 도전 기회가 온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동찬에게 국가대표팀 하늘을 날 수 있는 두 번째 도전 기회를 선사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김동찬은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비명단 35명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유럽파를 제외한 K리거들의 옥석가리기를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 김동찬은 지난 첫 번째 도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또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에 따라 꿈의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김동찬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의 공격수들 대부분이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김동찬은 독보적이면서도 강렬한 플레이를 선보여 허정무 감독의 시선을 독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김동찬이 가지고 있는 득점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높은 득점력, 슈팅 감각 등 김동찬의 능력이 높아 경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전에서의 움직임만 보완한다면 분명히 국가대표선수로서 특출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가대표팀에서도 날아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168cm '작은 거인' 김동찬이 이번에는 하늘 높이 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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