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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지성 다큐' 제작 뒷 이야기…"섭외에만 두달"


"박지성의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채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볼 수 있는 축구 선수 박지성이 아니라 맨체스터의 29살 청년 박지성이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평소 사생활 공개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박지성이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다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경기장에서 뛰는 박지성의 모습부터 자신의 캐릭터로 축구 게임을 즐기고 팀 동료 패트릭스 에브라와 카를로스 테베즈와 장난치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 영어 과외를 받는 모습 등 박지성의 일상 생활을 담았다.

중학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모습과 축구 대표를 꿈꾸는 마음이 담긴 일기 등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화면도 공개된다.

15일 기자시사회를 가진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는 그 제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일반 시청자들이 몰랐던 박지성의 모습들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인터뷰조차 쉽지 않은 박지성을 다큐의 주인공으로 만들기까지는 제작진의 힘겨운 노력이 숨어 있었다.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걸린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이를 반증한다.

제작진이 밝힌 가장 힘들었던 일은 바로 박지성 섭외. 박지성은 처음엔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평범하고 싶다"는 말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런 박지성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김현기 PD는 "박지성 선수가 선수 생활 그만두기 전에 한 번은 다큐멘터리를 해야 할 것이다. 제일 잘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고 설득했다.

섭외에만 꼬박 두 달이 걸렸고 결국 박지성 선수에게 'OK' 사인을 받아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철저한 선수 관리 방침으로 박지성을 비롯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 등과 인터뷰 하는 것도 만만찮았다고.

김현기 PD는 "맨유라는 팀을 취재 해보니 무조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더라. 퍼거슨 감독과 5분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달을 졸랐다. 처음엔 5분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다 물어볼 수 없다고 했더니 6분을 해주겠다고 했을 정도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나중에 구단 홍보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특정 선수 관련한 인터뷰는 절대 안 한다고 하더라. 추측컨대 그만큼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선수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PD는 직접 만나본 박지성에 대해 '은둔형 수도자 같다'며 개인적인 느낌과 더불어 애정을 표했다.

김 PD는 "박지성 선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이다. 실제로 상당히 조리있게 말을 잘하고 촌철살인의 유머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그러나 웃다가도 카메라 앞에 있으면 얼굴이 굳어진다. '이 사람이 정말 자신을 감추려는 성향이 있구나' 은둔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될 정도다. 그래도 본인이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책임감 있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는 19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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