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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윤석민 '기립박수' 받다… 6.1이닝 2실점 쾌투


베네수엘라 막강 '메이저리거' 타선, '땅볼제조기'로 만들어

윤석민(KIA)의 호투가 너무나 빛났다. 이러저리 찔러넣는 유인구와 낮게 깔리는 제구로 윤석민이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침묵시켰다.

윤석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6.1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1번부터 9번까지 홈런타자로 무장한 '핵타선' 베네수엘라는 윤석민의 유인구에 번번이 속아넘어가면서 범타 행진을 벌였다. 특히 2회에는 기옌과 오도네즈, 로페즈까지 3타자 연속 내야 땅볼로 솎아내면서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의 위용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1, 2회에만 한국 타자들이 대거 7점을 뽑아줘 윤석민은 한결 편하게 승부를 해나갈 수 있었다.

3회말,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3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윤석민은 3번 아브레유와 4번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는 위기관기 능력까지 선보였다.

또 윤석민의 구위를 경험하면서 베네수엘라 타자들이 조금씩 방망이에 공을 맞춰갔지만, 한국 야수들은 완벽한 수비력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윤석민을 든든히 지원했다.

4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오도네즈의 3루 땅볼을 최정이 5-4-3 병살로 연결시켰고, 5회말에도 선두 에르난데스의 2루쪽 치우친 땅볼을 박기혁이 기가 막힌 다이빙캐치로 아웃시키는 등 완벽한 협력체제를 펼쳤다.

윤석민은 큰 점수 차 리드 탓인지 7회 선두타자 기옌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오도네즈에서 첫 볼넷을 내주면서 주춤거리는 듯 했지만 로페즈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다만, 200% 제활약을 펼쳐줬다고 판단한 김인식 감독은 이 시점에서 정대현으로 교체 투입했다.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다저스타디움 관중들 대부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동양에서 온 괴력 투수'의 역투를 축하해줬다.

이날 윤석민은 총 96개의 공을 던지면서 땅볼만 무려 11개를 만들어냈다. 특히 볼넷은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투구수를 아끼는 피칭으로 7회 1사까지 버텨줘 결승을 대비해 투수력까지 아낄 수 있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곁들인 4탈삼진도 쏠쏠했다.

한국과의 경기 전까지 12홈런에 3할9리라는 높은 팀타율로 세계를 긴장시킨 베네수엘라 강타자들이 윤석민 앞에서는 한낱 '땅볼제조기'에 지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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