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포항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정남 울산 감독의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김정남 감독은 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를 힘겨운 승리로 이끈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처럼 포항은 우리를 중요한 길목에서 많이 괴롭혔다. 오늘 승부차기에서 이겨, 포항에 대한 징크스를 깼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승부차기 직전 골키퍼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19세 대표인 김승규는 어느 정도 포항 키커들의 킥 방향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들이 먹혀들었다. 필드플레이에서는 김영광이 월등하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는 김승규가 조금 낫다. 김승규는 상대도 파악이 잘 안됐을 것"이라며 김승규 카드의 성공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
눈부신 선방의 주역 김승규(18)는 2006년 울산에 입단해 2군경기에서 18경기에 출전, 13실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새내기다. 올 시즌 1군 프로무대에 데뷔전을 치렀고 큰 일(?)을 저질렀다.
김승규는 "중요한 게임에서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나를 믿고 경기에 출전하게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자신 있게 뛰라고 했고, 전날 비디오 분석을 통해 포항 선수들의 킥 방향을 숙지했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잘 막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승규는 "비법은 없고 끝까지 보고 뛴다. 상대가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는 순간 뛰었다. 어제 승부차기 훈련에서 2개 정도 막았다. 그래서 승부차기에 투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승규는 "함께 훈련하는 김영광 선배를 가장 존경한다. 운동 정말 열심히 하고, 옆에서 봐도 정말 잘한다고 느낀다"며 김영광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울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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