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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레이번- 'LG전에선 지지 않는다'


개막전 부진 불구 'LG전 불패' 이어가

LG는 이상하게 SK 에이스 레이번만 만나면 맥을 못춘다. 역으로 말해 레이번은 'LG전에는 웬만해선 지지 않는다'는 묘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의 2008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에서 레이번과 LG의 악연이 다시 한번 되풀이됐다.

SK는 이날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대타 정상호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LG에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렇게 연장 승부가 펼쳐진 데는 선발로 나선 레이번의 부진이 한 원인이 됐다.

레이번은 3회까지밖에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2회 1점을 내주고 3회 다시 3실점하는 초반 부진으로 믿고 선발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레이번이 마운드를 내려갔으니 SK로선 고전한 것이 당연한 일. 하지만 SK는 끈질긴 추격끝에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갔고, 결국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물론 지난해 챔프 팀의 저력이 발휘된 경기이긴 하지만 SK가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한 중반부터 SK 팀 관계자들은 "오늘도 우리는 LG에 지지 않을 것"이라는 묘한 자신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레이번과 LG간에 얽혀있는 일종의 징크스를 믿기 때문이었다.

LG는 지난해 4월 27일 이래 레이번이 등판한 3경기를 모두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레이번은 4월 27일 LG전에서 6과3분의1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LG전 첫 승리(4-3)를 낚았다. 이어 6월 22일에는 9안타나 맞고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또 9월 28일에도 6과 3분의1이닝 1실점의 '짠물피칭'으로 3승째를 챙겼다.

지난해에만 3연승을 거뒀으니 레이번은 'LG 킬러'라 불릴 만하다.

그렇지만 피칭 내용이 꼭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LG 타선은 레이번에 3할7리의 상당히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많이 두들기고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니 LG 입장에서는 꼭 끊고 싶은 징크스에 빠진 셈이다.

이날 LG는 이런 악연에서 벗어날 찬스를 잡았다. 3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4점이나 뽑아내고 조기 강판시켰으니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했다.

그럼에도 '뒷심부족'을 드러내 역전을 허용함으로써 레이번에게 'LG전에 등판하면 패배는 없다'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만들었다. 다 잡았던 토끼를 놓친 LG로선 다시 레이번을 만나게 된다면 여전히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팀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레이번이 언제까지 LG전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인천 문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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