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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 박성화호, 절반의 성공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당초 목표는 이뤘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최종예선 여정이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바레인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B조 1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한국은 최종예선 6경기에서 4골 밖에 넣지 못하는 득점한 빈곤력을 드러냈다. 1-0으로 승리한 시리아와의 홈 경기 이후 3경째 무득점이다.

특히 바레인,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조에 비해 비교적 손쉬운 팀들을 상대로 단 한 경기도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단순한 공격 루트는 박성화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박성화 감독은 부임 후 전 베어벡 감독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위주로 공격 전술을 폈던 것을 의식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측면 공격마저 무뎌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이다.

상대 공격을 중원에서 차단하고도 역습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슈팅 찬스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몇 차례 없었던 골 찬스에서는 여지없이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최종예선에서 넣은 4골 중 최전방 공격수의 발 끝에서 터진 득점은 우즈벡전에서 이상호가 넣은 것이 전부였다.

수비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치상으로는 6경기 1실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매 경기 지켜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박성화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측면 풀백과 공격수 간 커버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수비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수에게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김진규와 강민수가 버틴 중앙 수비진은 상대와의 제공권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으나 발 빠른 상대 공격수가 돌아 들어갈 때는 여지없이 공간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미드필드에서의 불필요한 패스 미스 역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벌떼와 같은 압박으로 한국보다 기량이 앞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상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종예선에서 만났던 팀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동안 박성화호 만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안산=윤태석기자 sportic@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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