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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훈련도 3배,벌칙도 3배'


SK 스프링캠프가 지옥 훈련으로 불릴 정도로 강도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흔히 얘기하는 '남들 두배'를 넘어 세배 정도는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SK는 지난 23일 무려 열흘만에 휴식을 가졌다. 보통 팀들이 나흘 훈련 하루 휴식의 스케줄로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한 일정만 봐도 3배 가까이 많다.

훈련 강도만 센 것이 아니다. 태도나 성과가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을때 떨어지는 벌칙의 강도 역시 다른 팀을 압도한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최근 두차례에 걸쳐 선수들에게 "훈련 뒤 숙소까지 도보"를 명해 화제가 됐다. 연습경기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선 감독은 약 6km정도를 뛰게 한 뒤 선수들을 버스에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선 감독이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것 같다"고 수근거렸지만 SK 캠프의 반응은 달랐다. "에이, 뭘 그 정도 가지고..."

좋은 예가 27일에 있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삼성과 연습경기가 끝난 뒤 투수 이영욱과 포수 정상호에게 숙소까지 뛰어오라고 지시했다. 정확한 이유를 아는 선수는 없었다.

다만 김 감독이 지난 24일 LG와 연습경기가 끝난 뒤 "포수 정상호의 어설픈 리드에 김광현마저 덩달아 흔들렸다"며 불만을 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도 이영욱과 정상호의 호흡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곳이 삼성 훈련장인 온나손 구장이었다는 점이다. 삼성 선수들이 뛴 6km를 훌쩍 뛰어넘는 장거리 코스다.

온나손 구장에서 SK 선수단 숙소인 가쓰가 호텔까지는 택시로 3,500엔~4,000엔(2만8,000원~3만2,000원)정도 나온다. 택시비가 기본요금(2km) 빼고 380미터당 80엔 정도 임을 감안하면 약 15~18km 정도의 거리쯤 된다. 훈련은 물론 벌칙까지 타팀의 3배 수준인 셈이다.

이영욱과 정상호를 더욱 난감하게 한 것은 정확한 지리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들 손에 쥐어진 것은 간단한 약도가 적혀 있는 호텔 명함 뿐. 결국 둘은 뛰고 걷고 물어가며 3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정철우기자 butyo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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