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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신파↓ 입체적 스토리+웃음 꽉 채웠다


삼차사 과거 밝혀지며 논리적 개연성↑…쌍천만 예고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입체적인 스토리에 끊임없이 잽을 날리며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구원과 용서'라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짙게 깔린다. '신과함께' 시리즈가 더 강력한 2부로 돌아와 높은 완성도로 무장, 쌍천만 흥행을 예고한다.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지난해 겨울 개봉해 약 1천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기염을 토한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 드문 판타지 장르라는 위험부담에도 1부는 큰 이질감 없는 그래픽 기술에 자홍(차태현 분)-수홍(김동욱 분) 형제의 묵직한 드라마를 껴안아 천만 관객을 가슴을 울렸다. 특히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로 수홍 역의 김동욱은 명실상부 히든카드로 활약했다.

2부는 눈물샘을 자극했던 1부 원귀 수홍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극의 중심추는 삼차사의 과거다. 삼차사 리더 강림(하정우 분)은 원귀가 된 수홍을 환생시키기 위한 재판이 열리길 염라대왕(이정재 분)에게 청하고, 염라대왕은 그 조건으로 성주신(마동석 분)이 곁에서 버티고 있는 이승의 망자를 데려오라 한다. 저승에서 수홍의 재판을 이끄는 강림과 성주신을 없애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의 과거는 이 순간부터 펼쳐진다.

1부의 흥행을 견인했던 자홍-수홍 형제의 먹먹하고 묵직한 드라마는 삼차사 과거가 바톤을 이어 받는다. 자신의 환생까지 코앞에 둔 강림이 왜 원귀 수홍의 환생을 도우려 하는지, 삼차사 중 강림만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전편에 뿌려진 떡밥은 2부 초반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나씩 풀려가는 삼차사 과거는 각 인물의 이야기 그 자체로 흥미롭고 극이 진행될수록 얽히고설켜 입체성을 더해간다.

부제 '인과 연'에서 알 수 있듯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삼차사의 질긴 인연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지만, 각각의 스토리는 극중 적재적소에 배치돼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강림이 질투심에 눈이 멀고 능청스러운 해원맥이 무게감 있는 '하얀 삵'으로 변신하는 등 삼차사의 새로운 모습은 신선함을 안긴다. 설원 위에서 유려하게 검을 휘두르는 해원맥, 두 갈래로 길게 땋은 헤어 스타일을 한 여진족 덕춘의 외양 또한 2부의 흥미로운 볼거리다.

그래픽 디자인 등 비주얼 효과는 더 섬세하다. 1부에서 등장한 지옥 외에도 저승에선 또 다른 사막, 동물의 뱃속 등 여러 공간이 판타지스럽게 그려져 장르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특히 '인간은 각자의 지옥을 가지고 있다'는 모티브로 펼쳐지는 공룡 신은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긴다. 삼차사 과거에 등장하는 탁 트인 설원은 무더위를 날릴 만큼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고 침엽수림, 눈·얼음과 뒤섞인 높은 산맥 등은 실재성을 높인다.

훅훅 들어오는 캐릭터들의 유머와 재미는 퍼즐을 맞춰가는 스토리, 다소 진지한 극의 분위기를 상쇄한다. 전편처럼 카리스마로 무장해 수홍의 재판을 거침없이 이끌어 가는 카리스마 강림은 이에 어깃장을 놓는 수홍과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한다. 전작 영화 '국가대표' 속 모습과 다른 매력이다. 해원맥-덕춘과 이번 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성주신은 펀드, 주식 등을 소재로 짠내나는 현실공감형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능글맞은 해원맥과 불도저 같지만 마음 따뜻한 성주신은 이승에서의 케미를 확실히 책임진다.

과거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면서 영화의 메시지는 어느새 '용서'로 좁혀진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 키워드는 전편처럼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층위로 나눠진 듯한 감정들이 잔잔하게 한곳으로 서서히 모이고 결국 한방으로 터져, 전편과 또 다른 보편적 감정을 건드린다.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라는 극중 대사는 러닝타임이 끝난 후에도 곱씹을 만한 '신과함께2'의 주요 메시지다.

한편 '신과함께2'의 쿠키 영상은 한 개. 8월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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