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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박해진의 두 번째 유정(인터뷰)


"내 마지막 대학생 역 아닐까"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박해진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생 역과 고교생 역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렸다.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개봉을 앞둔 배우 박해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했다. 원작은 지난 2016년 tvN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다. 당시 유정 역을 연기한 박해진은 영화에서도 같은 배역을 다시 연기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한 차례 연기한 유정 역을 다시 영화에서 그리게 된 것에 대해 "드라마에서 잘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36세에 감히 이 연기를 한다는 면에서 저도 어떤 면에서 불편할 수 있고 보는 분들도 썩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캐릭터 유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983년생인 박해진은 올해 36세가 됐다. 지난 해 촬영한 영화로 올해 관객을 만나게 된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생 유정 역부터 그의 고교시절까지 그리게 된 소감을 말했다.

박해진은 "어울리지 않는 옷도 입고, 머리도 차분하게 빗고, 책가방도 메고, 캠퍼스도 걸어봤다"며 "평소 커피도 마시지 않는데 커피도 들어보고 그렇게 학생들의 여유를 즐겨봤다. 따뜻한 봄날 촬영했는데 그런 날 학교 거닐어보니 '이런 맛에 대학생활 하는구나'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와 달리 짧은 분량이지만 유정의 고교시절을 연기하기도 했다. "아역 분량을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지 직접 할지 고민했었다"며 "그보다 분량이 많았다면 아역 분량을 새로 캐스팅 했을텐데 딱 두 신이라서 보정해주십사 하고 (박기웅과) 우리가 직접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척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소감을 묻자 "교복 입으니 수트 느낌이 났다. 콤비로 수트 입은 느낌이었다"며 "또 언제 입겠나. 마지막 교복, 마지막 대학생 역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배우 오연서가 박해진을 가리켜 '뷰티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남성'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관리하고 관리받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 찾아보기도 하고 제품이 새로 나오거나 좋다고 하면 쓰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관리해야 할 나이다. 화장솜 하나에도 민감하다"며 "서로 공유하고 좋다는 곳은 알려주기도 한다. 많은 소스는 내가 가지고 있는데, 백번 좋다고 들어도 한 번 받고 안 좋으면 안 가는 것이니 직접 받아봐야 안다"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원작에서와 같은듯 다른 매력의 유정을 연기해야 했던 것에 대해 "드라마에서 16개 에피소드로 풀었을 때 조금 더 보여주면 좋았겠다 싶은 게 있었다"며 "2시간 안에 유정이라는 복잡한 인물을 풀 수 있을지, 그걸 부각해 포인트 삼아 짧게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의 매력을 영화, 드라마로 모두 담을 수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며 "인간군상의 심리전 아닌가. 그냥 웹드라마 형식으로 쫙 풀어 보여준다면, 앵글이나 구도나 색감을 다 맞춰서 저 말고 싱크로 맞는 젊은 친구들 데리고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유정 역을 물려줄 후배 배우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몇 초간 고민을 이어가다 결국 답을 내리지 못했다. 박해진은 "유정 역이 애매한 게, 너무 잘생기거나 예뻐도 안되고, 사람들이 말하는 '멍뭉미'가 있어야 하더라"며 "요즘 잘 생기고 예쁜 친구들은 많은데 (덩치가) 큰 친구들 중 딱 떠오르는 친구가 없다. 안 물려주고 싶은가보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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