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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출발]러시아월드컵에 운명 건 신태용의 준비는?


소방수로 본선 진출, 낮아진 기대감에 정면 돌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리피나 할릴호지치 감독이 말하면 논리적이고 내가 같은 말을 하면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신태용(48) 감독은 신세 한탄을 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자임해 나섰고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는데도 내용이 불만족스러운 것에 대해 아쉬움이 쏟아지고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설까지 맞물리면서 이래저래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절묘하게도 중국, 북한전에서의 아쉬움을 일본전에서 4-1 대승으로 마무리하며 어느 정도 반전을 이뤄냈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승리 기쁨보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부화뇌동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월드컵에서 결정 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이나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과 비교해 월드컵 본선 경험이 전무하지만 일단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정신없었던 2017년이 지나고 신 감독이 주인공인 2018년이 열렸다. 신 감독은 1970년생 개띠다. 지도자 인생을 건 모험이 시작됐다. 현역 시절 인연이 없었던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물을 얻은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지도자 생활을 놓고 보면 온전하게 기회를 얻은 적이 없는 신 감독이다.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 모두 그랬다.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조직해 대회를 치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임했으니 1년 만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연령별 대회도 아닌 월드컵이다. 1년의 시간으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은 2006년 딕 아드보카트, 2014년 홍명보 전 감독이 확인시켜줬다. 신 감독도 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버거운 승부를 해야 한다. 스웨덴은 북유럽 팀의 힘이 있고 멕시코는 16강 단골손님,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열세라 선수단 조화를 위해 몇 없는 유럽파와 K리거, 일본,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적절히 섞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신 감독은 지난달 19일 유럽으로 떠나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등을 돌며 선수 확인 및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유럽파 대다수는 이미 신 감독에게 검증받은 자원이다. 마지막 점검과 본선까지 부상 없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신 감독 스스로도 공부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신 감독에게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 점검도 하고 세계 축구가 돌아가는 흐름 파악을 하는 등 영양가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상대국 선수가 있거나 정상급 팀들의 경기까지 관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5일 귀국하는 신 감독은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예정된 전지훈련 명단 고르기에 집중한다. 본선에서의 틀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 전지훈련을 잘 치르고 오면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폴란드를 포함한 2개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스웨덴, 독일 등에 대한 맞춤형 평가전이다.

시간, 일정 배분에 대한 구상은 끝났다. 남은 것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대표팀에 합류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는 것뿐이다. 강팀과 달리 한국처럼 약팀은 1차전이 곧 결승전이다. 첫 경기를 잘 넘기면 16강 확률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1차전만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다음을 기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집중력을 갖고 승부를 펼쳐야 한다"며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운명을 걸었다. 피지컬 좋고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팀에 대한 면역력을 제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잘되면 멕시코와의 2차전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6월 월드컵 본선까지다. 7월에도 신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려면 16강에 가야 한다. 과연 신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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