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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출발]패기-노련미…K리그 세대전쟁 '눈길'


40대 중심으로 리그에 새바람 일으킬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는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경남FC는 이미 지난해 12월 클럽하우스가 있는 경남 함안에서 훈련에 나섰다. 강등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기에 빨리 팀 조직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12개 구단의 변화는 제각각이다. 감독들의 경우 큰 변화는 없지만, 전술 공부에 매진하면서 각자의 재미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1강인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은 선수단 융화에 머리가 아프다. 스타급 선수들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전술보다 더 중요하다. 맏형 이동국이 중심을 잘 잡고 중고참 최철순이 허리 역할을 하면서 김신욱, 이재성, 이승기 등이 소리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

최 감독의 숙제는 투톱이다. 지난해 에두-이동국-김신욱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원톱으로는 재미를 봤지만, 투톱은 여전히 물음표다. 다른 자원들과 함께 성공적인 투톱을 해내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조성환(48)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공격 지향의 축구를 지속하느냐를 봐야 한다. 제주의 속도는 무섭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이 전개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도전적인 조 감독의 성향이 재미를 보느냐를 볼 필요가 있다.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은 올해도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플랫3, 4 수비를 병행하며 공격적인 축구에 나선다. 조나탄, 산토스, 다미르 소브시치, 이용래가 팀을 떠나고 김민우도 입대를 한 상황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영입 좀 해달라"고 소리치는 서 감독과 팬들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제대로 알아 듣느냐가 선수 수혈보다 더 큰 관심거리다.

폭풍 영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도훈(48) 울산 현대 감독의 '늑대 축구'도 볼거리다. 지난해 예상하지 않았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초반 힘들게 지냈지만 올해는 착실하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은 자존심 회복이 필수다. 지난해 K리그 5위에 ACL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사퇴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지도자 생활을 어느 정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 확실하게 보일 필요가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지도자는 송경섭(47) 강원FC 감독이다. 전력강화부장에서 감독으로 승진했는데 숨은 보석이라는 평가가 많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이론을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펼쳐 보이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말 P급 라이선스 사태 당시 전남 드래곤즈 임시 사령탑으로 자기 역할을 한 바 있다.

승격팀 경남FC 김종부(53) 감독도 관심 대상이다. '비운의 천재'로 불렸던 김 감독이 챌린지에서 말컹이라는 스타를 육성한 것을 클래식에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워낙 팀 자체가 끈끈해 생존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인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프로로 컴백한 유상철(47) 감독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맞서 싸워야 한다. 전남은 스타 선수 대신 유망주나 노장급 선수들을 섞어 쓰는 팀이다. 과거 자신이 맡았던 대전 시티즌과 유사하다. 한계를 극복하느냐를 봐야 한다.

브라질 출신 안드레(46) 대구FC 감독은 올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대구는 감독 대행만 떼면 지도자들이 어려움에 빠진다. 감독 잔혹사를 안드레 감독이 깨느냐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경기력 자체는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한다. 외국인 공격수와 국내 수비, 미드필더진을 어떻게 섞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챌린지는 젊은 지도자들의 경쟁 무대다. 수원FC 김대의(44) 감독을 시작으로 박동혁(39) 아산 무궁화, 고종수(40) 대전 시티즌 감독이 패기를 앞세운다. 성남FC에 남기일(44) 전 광주FC 감독이 복귀해 반전을 노리고 정갑석(49) 부천FC 감독도 지난해 아쉬움을 털기 위해 나선다. 40대 초, 중반인 이들의 혈기와 모험적인 전술 시도 등이 보는 재미를 높일 전망이다.

물론 노병급인 최윤겸(56) 부산 아이파크, 이흥실(57) 안산 그리너스 감독도 있다. 해설가를 하다 지도자로 돌아온 고정운(52) FC안양 감독도 있다. 대부분이 승격에 모든 운명을 걸었다. 특히 회장사인 부산이 상주 상무와의 승강 PO에서 승부차기로 허무하게 좌절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재기 하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부천SK 시절 스승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에게 사사 받은 최 감독의 '니포 축구'가 부산에서 빛을 내느냐가 중요해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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