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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3와 기성용 시프트…'별무소득'


플랫3 수비 변화 내세웠지만 공격이 막히는 역효과, 빌드업도 쉽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실험이었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플랫3 수비였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의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다. 오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 원정을 앞둔 모의고사였다.

이날 눈에 띄었던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이 전반을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안정지향의 전술로 나섰다는 점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플랫3의 중앙인 스위퍼 역할로 내려서는 등 변화가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2014년 9월 신태용 당시 A대표팀 코치 임시체제에서 치른 우루과이전에서 수비수 경험을 한 바 있다. 후방에서 공격 진영으로 한 번에 연결하는 롱패스를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카타르가 밀집 수비로 나선다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힘을 앞세워 풀어간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변화였다. 앞선의 중앙 미드필더에 한국영(알 가라파)이 수비라인의 보호자 역할을 했고 남태희(레퀴야)가 공격을 지원했다.

전반 2분 만에 기성용이 전방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롱패스를 했다.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내려서는 이라크 수비를 흔들기에는 적격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이 밑으로 내려서면서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좌우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청용도 볼을 쉽게 받지 못했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 전진하는 등 애를 썼지만 힘만 뺐다.

수비에서는 숫자가 늘면서 안정감을 얻었지만 반대로 공격은 막혔다. 이청용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슈팅을 시도하려고 해도 수비가 감싸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35분에서야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나올 정도로 공격은 꽉 막혔다. 유효 슈팅 자체가 없었던 전반이었다.

오히려 후반 슈틸리케 감독이 평소 활용했던 4-2-3-1로 돌아가 기성용이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가 되면서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이 가능했다. 도전적인 패스가 자주 나왔다. 이라크의 수비진이 기성용의 움직임에 현혹되며 대형을 끌어 올리는 효과도 있었다.

다수의 선수 교체로 어수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이라크도 한국의 과감한 패스와 공격이 이어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빠르게 수비진을 내려 정비했다. 기성용 외에는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어 이라크도 문제없이 적응하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후반 32분까지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0-0 무승부로 끝났다. 카타르전은 골을 넣고 이기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성용 시프트'라는 묘수는 일단 물음표로 남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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