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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줄기 끊어라"…가와사키 전담 기자의 '귀띔'


"절박한 가와사키 총공세 펼칠 것…하이네르 등 발 빠른 선수 조심해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다소 여유가 생긴 수원 삼성과 달리 일본 J리그의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배수의 진을 쳤다.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현재 승점 8점(2승2무)을 올리며 G조 1위에 올라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G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반면 가와사키는 4무를 기록하며 승점 4점으로 3위에 쳐져있다. 2위 광저우 헝다(중국)와 승점 2점 차다. 마지막 경기가 이스턴SC(홍콩)로 상대적 약체인 점은 호재이지만 만약 수원과 경기에서 패하고 광저우가 이스턴SC를 격파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오니키 도오루 가와사키 감독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날인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 지키는 축구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닥공'' 선언을 했다.

이런 치열한 분위기가 감지된 만큼 기자회견장에는 여러 일본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 가운데 에토 다카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가와사키 담당으로 취재를 해왔다. 일본 축구 커뮤니티인 ''J''s Goal''에서도 가와사키 담당이며 축구서적을 2권 출간한 베테랑 기자. 일본축구협회(JFA)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기도 한 ''축구통''이다.

에토씨는 "가와사키가 지난 광저우전에서는 몇몇 멤버를 빼기도 했지만, 수원과 경기에 소집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시미즈 S펄스전과 거의 같은 베스트멤버다. 총력전을 기울일 것"이라 이야기했다.

가와사키는 시미즈와 경기에서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키다 후반 추가시간 성남FC 출신인 티아고에게 골을 내줘 홈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3연속 무승부다. 직전 두 경기는 같은 패턴, 즉 리드를 지키다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일본 기자들도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니키 감독은 집중력 결여를 인정하면서도 "경기력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 그의 말대로 가와사키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기록으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일본 축구 분석 웹사이트인 ''풋볼랩''에 따르면 가와사키의 찬스구축율(슈팅 횟수를 공격횟수로 나눈 퍼센테이지)은 11.6%로 J리그 16개 구단 가운데 3위다. 최상위권인 셈.

이 사이트에서 집계하는 찬스 빌딩 포인트(플레이별·지역별 위험도와 난이도, 슛 도달율을 체크해 산정하는 점수, 패스 난이도 및 횟수도 포함된다) 부문에서도 공격 183.3점으로 1위, 수비에서도 22.9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단지 골이 없을 뿐이다.

뛰어난 선수들의 면면이 좋은 기록의 기반이 된다. 일본 국가대표로 68경기를 소화한 공격형 미드필더 나카무라 겐고가 팀의 중심이다. 주중 시미즈와의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수원에서 뛴 정대세에게 밟을 밟히며 이날 경기 출장이 불투명했던 그였지만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집어넣었던 고바야시 유도 이날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그는 J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그의 등번호를 지칭하며 "등번호 11번(고바야시)과 22번(하이네르)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을 정도.

에토 기자 또한 이 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바야시는 최근 경기력이 무척 좋다. 3골은 사실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이지만, 움직임이나 경기력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라면서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바야시는 "(이날 경기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했다. 경기장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확실히 할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서 감독이 지칭한 또 다른 선수, ''등번호 22번'', 브라질 출신의 하이네르도 ''요주의인물''로 꼽혔다. 올 시즌 브라질 세리에A 폰치프레타에서 임대이적한 선수다. 172㎝ 62㎏의 신체조건으로 큰 신장은 아니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 수비가담능력이 좋다.

에토씨는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세로·가로 움직임이 좋아 수비진을 휘젓는 데 적합한 선수다.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브라질선수답지 않게 수비가담능력도 좋다"라고 그를 평했다.

그는 "하이네르가 선발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가와사키는 패스 축구로 수원의 체력을 떨어뜨린 후, 후반 하이네르를 조커로 투입해 뒷공간을 노리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와사키의 약점도 ''귀띔''했다.

에토씨는 "아무래도 가와사키는 패스가 강점인 팀인데 하이네르는 이 부분에서 다소 약한 편"이라면서 "수원이 패스가 나오는 줄기를 끊어낸다면 가와사키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원 입장에선 패스 줄기를 끊어내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와사키 수비진의 집중력 결여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와사키 전담 기자가 말한 ''약점''을 공략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빅버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가와사키 프론탈레 vs 시미즈 S 펄스, J리그 8라운드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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