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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완봉승' 세든, 다승왕 위력 되찾았다


38일 만에 승리 추가…SK, LG에 4-0 승리 3연승 질주

[한상숙기자] SK 세든이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다승왕에 올랐던 2013시즌 역투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피칭이었다.

세든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LG 타선을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솎아냈다. 최고 구속 143㎞의 직구(64구)와 슬라이더(26) 위주의 피칭으로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여기에 체인지업 17구, 커브 6구를 섞었다. 이날 던진 113구 역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세든은 2회말까지 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세든은 3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쪽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오지환이 3루를 돌아 홈을 노렸으나, 세든이 홈을 지키며 여유 있게 오지환을 아웃시켰다. 채은성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5회말 2사까지 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낸 세든은 2사 후 이진영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옆으로 빠져 2사 1, 3루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세든은 최경철을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임훈의 볼넷으로 만든 6회말 1사 1루에서는 손주인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7회말 1사 후 히메네스에게 좌중간 쪽 안타를 맞은 뒤에는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세든은 이후 9회까지 몸에 맞는 볼과 안타 1개만 내주고 결국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SK는 세든의 완봉승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개인적으로 LG에 당했던 완투패도 설욕했다. 세든은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2013시즌, 한 차례 완투를 한 경험이 있다. 5월 26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완투패를 당했다. 세든은 2년 뒤 KBO리그에 복귀해 LG를 상대로 과거 아쉬웠던 기억을 털어내며 첫 완봉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2승을 올리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세든은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1일 문학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린 뒤 38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경기 후 세든은 "타자를 맞혀 잡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포수 이재원과의 호흡이 좋았고, 수비 도움 덕분에 완봉승을 할 수 있었다. 또 타자들이 8회 점수를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완봉승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2군행을 통보받은 뒤 살아난 모습이다. 세든은 "조웅천 투수코치가 2013년 영상을 보관하고 있더라. 이를 토대로 문제점을 고쳐나간 게 주효했다. 조웅천 코치, 김경태 코치 등 당시 2군 코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세든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완봉승을 축하한다"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후반에 점수를 내는 게 고무적이다. 계속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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