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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든 향한 SK의 꾸준한 애정, 결굴 불발탄 되나


첫 승 후 3G ERA. 18.00 최악 부진…결국 1군 말소

[한상숙기자] SK는 외국인투수 세든에게 꾸준히 공을 들였다. 세든을 처음 영입한 2013시즌은 물론, 그가 KBO리그를 떠난 뒤에도 SK는 세든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든의 국내무대 등장은 화려했다. SK는 2012시즌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세든을 영입했다. 세든은 2013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며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남았다. 그 해 팀 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세든과 김광현(10승 9패 평균자책점 4.47)뿐이었다.

SK에 세든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당시 SK는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SK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위해 세든이 머무는 캘리포니아로 직접 구단 관계자를 보냈다. 에이전트가 아닌 선수와 직접 만나 구단의 진심을 전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든에게 이미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손을 뻗은 뒤였다. SK의 노력에도 성과는 없었다. 세든의 선택은 요미우리였다.

하지만 세든은 일본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10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에 그친 뒤 방출됐다.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인 15탈삼진을 기록하며 8.2이닝 1실점 역투로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잊혀져 갔다.

SK는 세든이 일본에서 고전할 때에도 꾸준히 접촉했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세든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한 밴와트가 오른팔 골절상을 당하자 곧바로 대만 리그에서 뛰던 세든과 다시 손을 잡았다.

SK는 2년 전 KBO리그를 평정한 세든의 재기를 믿었다. 세든도 명예회복을 노렸다. 복귀전이던 지난달 15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세든은 21일 문학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첫 승을 거뒀다. SK의 노력이 비로소 빛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더 이상 세든의 호투는 없었다. 세든은 이후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8.00으로 주저앉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세든이 7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만에 7점을 내주자 다음 날인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 감독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군에서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든의 부진으로 SK 가을 야구 시나리오에도 차질이 생겼다. SK는 2013년부터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힘겨운 5위 경쟁을 벌이는 시점에 야심차게 영입한 세든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SK를 떠난 뒤에도 2년 동안 공을 들이며 다시 데려올 날을 기다렸던 선수였기에 허탈감이 더 컸다. 당분간 세든의 빈자리는 채병용이 메운다. 갈 길 바쁜 SK에 불어닥친 작지 않은 위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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