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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컴백한 정성룡, 복귀전은 가혹했다


대전에 2실점하며 수원 1-2 패배, 대표팀 김봉수 코치 관전 눈길

[이성필기자] 경기 전 그라운드에 몸을 풀러 그가 등장하자 관중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수원 삼성의 골문을 책임지러 나온 정성룡(30)에 대한 기대감과 올 시즌 첫 출전에 대한 격려였다.

정성룡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시즌 시작 전 훈련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4주 진단을 받았던 정성룡은 회복 시간이 길어져 애를 먹었다. 최근 재활이 마무리되면서 연습경기 등을 통해 체력을 만들었고 7라운드 FC서울전 때는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전에도 대기 명단에만 들었던 정성룡은 이날 드디어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을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본인 스스로도 준비를 많이 했다. 신범철 골키퍼 코치도 지금 시점이면 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성룡은 우리팀의 주축 골키퍼다. 그동안 노동건도 잘해줬는데 언젠가는 서로 경쟁을 하면서 성장을 할 것이다"라며 정성룡의 복귀를 반겼다.

정성룡은 차분하게 그라운드를 밟으며 출전 준비에 집중했다. 몇 마디 말을 건네자 예전보다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준비를 잘하고 나선다" 정도의 의례적인 대답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성룡의 복귀는 수원 입장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수원은 5월 2일 전북 현대와의 9라운드를 시작으로 죽음의 9연전에 돌입한다. 쉴 틈이 없는 5월 일정에 노련한 베테랑 골키퍼의 복귀는 큰 힘이 된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봉수 A대표팀 골키퍼 코치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정성룡의 움직임을 집중해 관찰하며 부상에서 깨끗하게 회복했는지 점검했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공중볼 처리나 수비와의 호흡 등은 정상적인 컨디션일 때의 정성룡과 같았다. 하지만 후반 2분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왼쪽 측면에서 유성기가 연결한 프리킥을 아드리아노가 백헤딩해 골망을 갈랐다. 정성룡은 가까운 왼쪽 골대 쪽에서 볼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는데 절묘하게도 아드리아노의 백헤딩이 정성룡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몸을 던졌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그래도 정성룡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침착하게 방어하며 수원의 골이 터지기를 기다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실점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잃을 이유는 없었다. 수비진을 향해 소리를 질러가며 집중을 요구하는 파이팅은 여전했다.

그러나 정성룡에게 또 가혹한 상황이 나왔다. 36분 수원 수비가 뚫리면서 아드리아노와 일대일로 맞서게 됐다. 정성룡은 볼을 잡는 것과 각을 좁히는 것 사이에서 어정쩡한 동작을 취하다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첫 승을 간절히 바라던 대전을 만나 수원은 결국 1-2로 석패했다. 정성룡의 복귀 무대는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수원에 의미 있는 주전 수문장의 귀환이 해피엔딩을 만들지는 못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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