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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 연착륙에 날개 달아준 '초구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3.1%로 유리한 수싸움 이어가면 안정감 발휘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제이슨 휠러의 한국 무대 첫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한몫 단단히 했다.

휠러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이닝동안 4피안타 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7탈삼진 1실점의 투구를 기록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4-1로 승리하면서 전날 개막전서 당한 3-6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휠러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흠 잡을 곳이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1회부터 좋은 투구로 상대타자를 요리했다. 서건창을 가볍게 잡아낸 이후 마이클 초이스와 김태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에도 깔끔한 투구가 이어졌다. 4회 2사 1·2루의 상황이 그가 이날 경기에서 만든 가장 큰 위기였다. 이마저도 고종욱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5회엔 세 타자를 공 11개로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면서 투구수를 크게 절약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7회 김민성에게 던진 131㎞짜리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면서 시즌 첫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슬라이더였다. 김민성이 잘 쳤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이닝을 마무리한 후 휠러는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휠러는 총 105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43개)와 슬라이더(38개)를 중심축으로 잡고 체인지업(10개)과 투심 패스트볼(15개)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 패턴이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3㎞으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로케이션이 워낙에 좋았다. 상대 방망이가 헛도는 일도 심심치않게 보였다. 속구보다도 구속이 좋았던 투심 패스트볼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15개 가운데 11개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형성됐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휠러가 이날 기록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그는 7회까지 상대한 26명의 타자 가운데 총 1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비율로 환산하면 73.1%에 달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이후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면서 타자를 압박했다.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가 성급하게 돌면서 투구수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됐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수싸움이 대단했다. 1회 초이스의 타석에선 두 개의 볼을 먼저 내준 후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꽂아 삼진을 잡아내는 담력을 보여줬다. 어지간한 제구력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안타를 내주는 장면도 있었지만 경기 전체를 통틀어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휠러의 다음 투구가 더욱 기대된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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