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제22회 BIFF, 내홍 딛고 다시 일어선다(종합)


'불통 논란' 강수연 위원장, 퇴진 앞두고 "모든 책임 내가 져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을 딛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첫 발을 뗐다.

11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영화제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 조직을 떠나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의 퇴진의 변을 들어볼 수 있었다. 3년 전 영화제가 외압으로 개최 준비에 어려움을 겪던 당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부임했던 강수연 위원장은 이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 이후 홀로 영화제를 이끌어왔다.

그는 김 이사장과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18년 2월을 4개월 가량 앞둔 오는 10월 영화제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 조직을 떠난다. 이런 결정의 바탕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사무직 직원들의 강 위원장 퇴진 요구가 있었다. 그가 사무국 직원들과 불통의 문제를 겪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화제 내부 외부 운영과 실질적인 일을 하고 있었던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제 책임이 훨씬 크다"며 "그게 예전이든 현재든, 내부의 문제든 외부의 문제든 총책임은 집행위원장인 제가 지는 게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련의 3년 간 과정 속에서 영화제 내부 사람들의 마음 고생은 여러분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급박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던 상황도 있었고 운영에 대해 크게 바꿀 수 있거나 방법에 의해 뒤바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3년 내 영화제 직원들의 마음 고생은 우리가 여태껏 언론 영화계 지역사회에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으니 당연한 불만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강 위원장은 "무슨 이유건 어떤 상황이건 모든 책임은 집행위원장을 했던 나 자신이 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퇴진의 이유를 밝혔다.

김동호 이사장은 정관개정을 이룬 뒤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며 퇴진 이유를 알리면서도 "직원들과의 문제가 있던 것도 사퇴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있었던 회계상 착오가 나와 강 위원장이 없을 때 일어난 일이지만 영화제 책임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한 판단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불통 논란 직후 결정된 강수연 위원장의 퇴진에 대해선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강 위원장은 직원들의 성명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면에서 즉시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결국 둘이 함께 물러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했다. 사소한 문제라 해도, 우리가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면 마땅히 그만두는 것이 책임자의 도리라 생각해 함께 그만두겠다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개폐막작을 비롯해 갈라프레젠테이션,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 '한국영화 회고전-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부문, 등에 초청된 쟁쟁한 상영자들도 공개됐다.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정재은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나비잠'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나라타주' 등 네 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는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쟁쟁한 작품들이 영화제 관객을 만난다. 전고운 감독 연출, 이솜 주연 '소공녀', 이동은 감독 연출, 임수정 주연 '당신의 부탁', 이광국 감독 연출, 고현정, 이진욱 주연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신진 감독들의 작품이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올해 개봉해 관객을 만났던 기개봉작을 비롯해 부산에서 국내 첫 공개되는 작품들도 다수 초청됐다. 전수일 감독의 신작 '아메리카 타운', 민병훈-이상훈 감독의 '황제', 오멸 감독의 '인어전설', 방은진 감독의 '메소드', 김성호 감독의 '엄마의 공책', 박기용 감독의 '재회', 신연식 감독의 '로마서 8:37', 고은기 감독의 '타클라마칸' 등이 관객을 만난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감독판'을 비롯해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이수연 감독의 '해빙', 이준익 감독의 '박열',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 이언희 감독의 '미씽:사라진 여자' 등도 상영된다.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총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 중 한국영화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고현석 감독의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등 세 편이다. 작년 '환절기'와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 두 편에 비해 한 편 증가했다.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문근영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회를 알렸다.

문근영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한 번도 제 작품으로 참석한 적이 없었"며 "그런데 이번에 개막작이 돼서 제 작품을 가지고 영화제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수원 감독은 "이 자리에 오면서 기쁘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몇년 전 한 집단의 욕망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열심히 일궈온 분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인이 되신 분도, 이 자리에 안 계신 분도 있다. 두 분도 부산영화제를 살리려고 일해온 분들이 영화제를 끝으로 물러나신다고 해 마음이 무거운 면도 있다"고 말했따.

이어 "이제 22살이 된 부산영화제가 앞으로도 제가 만든 '유리정원'이 지향하는 공존의 가치와 같이 계속 생명력을 가지고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계속 생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12일 개막해 21일까지 열흘 간 진행된다.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로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의 영화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영화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제22회 BIFF, 내홍 딛고 다시 일어선다(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