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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칸 초청 논란에 여유로 답하다


극장과 스트리밍 산업 간 갈등에 "공존하는 방법 찾아가는 과정"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옥자'로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의 경쟁 부문 초청을 둘러싸고 발생한 잡음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플랜B·루이스픽처스·케이트 스트리트픽처컴퍼니, 제공 넷플릭스)의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CCO(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공동제작사인 플랜B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 김우택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 최초, 넷플릭스 영화 최초의 칸 경쟁 진출 기록이다. 하지만 영화제 사무국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의 영화제 초청에 대한 전통 극장 배급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2018년부터는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한 영화들만 경쟁부문에 초청하겠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벌어진 논란의 결과였다.

봉준호 감독은 "처음 논의할 때부터 한국, 미국, 영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한다는 협의를 하고 시작했다"며 "특히 한국은 긍정적으로 한국 관객을 위해 폭넓게 개봉한다는 협의를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른 일반적 넷플릭스 영화보다 조금 더 극장 상영 문제와 관련해 유연하게 대응해주는 상태였다. 안심하고 시작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대규모 예산 영화의 전권을 자신에게 맡긴 것에 대해선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받은 사례라 알렸다. 봉 감독은 "창작자로서 어떻게 하면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정도 규모 예산을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틴 스콜세지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신에 가까운 분들 외에 거의 없는데 나는 행운이었다. 이 정도 되는 영화를 콘트롤할 수 있게 해줘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영화 배급 업자들이 제기한 반발, 스트리밍과 극장 산업 간 갈등에 대해선 "서로 공존하는 아름다운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랑스 상황도 스트리밍이나 극장이 결국 공존하게 되리라 본다"며 "넷플릭스의 시작이 역사가 얼마 안 되지 않았다. 테드(넷플릭스의 CCO) 형님도 가족과 극장에 다닌다. 프랑스사람들도 넷플릭스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은 "영화를 보는 형태는 다양하지 않나. 블루레이도 있을 수 있고 넷플릭스도 있고 극장도 있다"며 "그런(공존해나가는) 과정에서의 작은 소동이지,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결국 아름답게 풀어져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본 프랑스 영화를 언급하며 특유의 재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프랑스 영화를 보는데, 인물이 '프랑스의 시네마는 끝났어. TV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1960년대엔 그랬는데 지금은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나. 칸과 관련한 사태는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알렸다.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옥자'는 오는 6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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