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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세터 교체, GS칼텍스의 '선택'


세대교체 방정…IBK기업은행 검증된 세터 영입 이해 맞아 떨어져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세터를 맞바꿨다. 두팀은 지난 21일 이나연(26)과 이고은(23)을 맞트레이드했다.

GS칼텍스에서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로 뛰었던 이나연은 이번 이적으로 6년 만에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중앙여고 졸업반이던 2011년 당시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했고 1년 뒤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이고은은 프로 데뷔 후 3번째 팀을 맞게 됐다. 그는 대구여고 졸업반이던 지난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도로공사에서 뛰다 2016년 IBK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IBK기업은행에서 김사니(현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와 염혜선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세터 노릇을 주로 했다. V리그에서 경험과 구력 등을 따진다면 이나연을 재영입한 IBK기업은행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

현역 선수 시절 한국여자배구 명 세터 계보를 이었던 김사니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과 이숙자 KBS N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두팀의 트레이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두 해설위원은 "주전 세터 이적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은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그래도 뚜겅을 열어봐야 한다"며 "선수 이적은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도자 성향에 따라 성사된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며 "GS칼텍스는 세대교체에 확실히 방점을 찍은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분명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한수진(19)을 비롯해 안혜진(20)이라는 젊은 세터가 뛰고 있다. 이 위원도 "한수진과 안혜진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나연과 한수진은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유형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안정감이 있는 이고은을 선택했을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 전문 포지션인 리베로가 대표적인 예다. V리그 남녀팀 모두 최근 추세가 리시브와 디그 및 수비에 각각 특화된 리베로를 두려고 한다. 한 포지션에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기보다는 대조적인 플레이를 보이는 선수로 구성하려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나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염혜선의 뒤를 받칠 세터로 이고은보다 이나연이 좀 더 낫겠다는 현장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최근 V리그 코트에 부는 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예전에는 주전 세터 한 명으로 시즌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요즘은 이 부분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더블 세터를 두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도 이제는 제법 된다. 어떤 세터가 코트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팀 공격 전개 방법이 달라질 수 있고 공격수들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얘기했다.

야구의 경우 포수 이적은 다른 포지션과 견주어 많지 않다. 투수들의 볼배합 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비를 조정하는 일을 포수가 주로 맡고 있어서다. 포수가 팀을 옮길 경우 기존 사인을 모두 바꾸는 경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어서다. 배구에서는 세터가 그렇다.

그러나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이런 틀을 깨고 세터를 맞교환했다. 두팀이 코트에서 어떤 변화된 경기력을 보일지 곧 다가올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와 2018-19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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