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과 탄식 이끌어낸 WKBL 감독들의 '우승공약'

[정명의기자] WKBL 감독들의 우승공약이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이 자리에 참석한 6개 구단 사령탑들은 우승 시 공약을 걸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먼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사실 감독들끼리 잠깐 얘기할 땐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막상 이 자리에 나오니 말들이 달라진다"며 "우승을 하게 되면 게시판에 팬들이 올려주시는 것 중에 고르겠다"고 팬들의 요청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이 선수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공약을 내걸었다. "우승을 한다면 석 달의 휴가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기 때문. 여자농구 선수들에게 휴가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어 신 감독은 "나는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아침부터 점심까지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5연패에 도전하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위 감독은 "저는 매번 밟혔으니까, 이번에도 원하는 만큼 밟히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는 "에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우승 시 또는 올스타전에서 위 감독이 선수들에게 밟히는 세리머니는 이제 식상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위 감독은 "휴가는 항상 원하는 만큼 준다"며 항변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우승이 결정나는 3월에는 내 생일도 껴 있고, 어떻게 한 번 해보겠다"며 확실한 공약을 밝히지 않았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도 "위성우 감독처럼 열심히 밟혀보겠다"며 "팬분들, 선수단과 국내 여행이라도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고 싶다"고 말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대행은 "휴가를 석 달 그리고 1주일을 더 주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강이슬은 "일주일이면 큰 차이"라며 "신한은행에게는 이긴 것 같다"고 사령탑의 말에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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