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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압박·포스트 수비…신태용호 '운명의 5월'


그란데도 아는 세밀한 수비의 부족 "마지막 훈련서 담금질한다" 선언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국이 수비 불안을 안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토니 그란데(71) 한국 국가대표 수석코치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어떤 요소가 문제인지도 안다. 그렇기에 5월의 최종 담금질이 더욱 중요하다.

그란데 코치는 10일 천안축구센터에서 P급, S급 라이센스 보유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도 동석했다. 김종부 경남FC 감독과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 등 프로 팀 감독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특별한 것을 말하진 않았다. '기본'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훈련과 실전에서 간결한 훈련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깊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철학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에 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지만 그란데 코치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결국 끊임없는 훈련의 재반복 그리고 그것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해내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모든 지도자들이 생각해야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란데 코치가 말한 부분은 한국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 축구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다.

이 기본적인 부분은 바로 수비다. 한국은 막판 실점 후 패배라는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북아일랜드(1-2 패)·폴란드(2-3 패) 2연전에서는 모두 후반 막판 실점하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모든 실점 장면이 결과적으로 수비의 허술함에서 보인 문제가 컸다.

이 두 경기, 나아가 신태용호 전체에서 엿보이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방 압박과 포스트 수비다. 포스트 수비에 대한 단적인 예는 폴란드전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 장면을 들 수 있다. 이날 한국은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를 허용하되 중앙에 수비를 밀집시켜 니어와 파포스트로 들어오는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3명의 중앙수비와 두 명의 측면수비를 둔 이유는 이때문이었다. 그러나 세 명의 수비수가 있었음에도 레반도프스키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전방 압박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압박은 대단히 전술적인 움직임이어야 하는데 이날 한국의 수비진들은 공을 가진 폴란드 선수들을 추격하긴 했어도 압박을 하진 못했다. 공을 소유한 선수를 압박하고, 패스 줄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는 미비했다. 공격적인 전개, 특히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위력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비에서의 세밀함은 분명 아쉬웠다. 이런 전술들에서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결국 디테일한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사실을 그란데 코치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봤다"면서 "잘된 부분이 있고 안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복을 최종 훈련에서는 개선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수를 줄여야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란데 코치는 "북아일랜드와 폴란드전에서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막판에 졌다. 월드컵에서 이런 부분은 곧바로 패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복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가다듬고 또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친선경기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치명적인 결과로 직결되진 않는다. 단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오히려 이런 세밀하지 못한 부분이 나와주는 것이 신태용호에게는 더 큰 도움이다.

그리고 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 바로 오는 5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최종 훈련이다. 이 훈련은 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선수가 모두 결정된 상황에서 임하는 마지막 기간이다. 거의 처음으로 신태용호가 정예 멤버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란데 코치는 "대표팀이라는 것은 어느 팀이든 짧은 시간만이 주어진다. 모두가 겪는 문제"라면서 "우리는 직전에 치른 유럽 원정을 제외하곤 다른 경기에선 모든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 모든 선수들이 모인다면 시간을 들여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이 모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단합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면서 마지막 담금질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훈련은 그런 담금질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마지막 담금질인 최종훈련이 시작되는 날은 5월 21일. 그날부터 스웨덴과 첫 경기가 열리는 6월 18일까지 4차례의 친선경기 그리고 29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이 기간에 지금까지의 친선경기를 통해 나온 수비적으로 세밀하지 못했던 부분을 어떻게 다잡느냐가 한국의 월드컵 성패 열쇠를 쥘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천안=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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