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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성균관대 5개 전국대회서 23승4패, '우리가 대학 최강!'


성균관대는 2009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년 우승후보로서 결승상대였던 동의대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단 3개의 안타만으로 이긴다는 건 쉽지 않았다. 동의대 '원투 펀치' 문광은(4학년, 우완)-윤지웅(3학년, 좌완)에게 타선이 제압을 당하며 성균관대는 0-3으로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군산에서 개최된 제64회 대학야구 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성균관대는 건국대와 결승진출권을 놓고 겨뤘다. 상대 선발은 추세웅(건국대2, 우완). 성균관대 타자들은 상대투수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완봉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달랑 5안타를 쳐냈을 뿐 0-7로 8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고 말았다.

제43회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에서 성균관대는 8강에서 다시 건국대와 맞붙었다. 최원재(성균관대4, 사이드암)가 1회 서상우(건국대2, 지명타자)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돼 결국 2-4로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하계리그에서 성균관대는 다시 결승에 진출했다. 거기서 또 동의대와 만났다. 동의대는 사령탑(故 조성옥 감독)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품고 비장한 각오로 전의를 불태우며 게임에 임했다. 그래도 성균관대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었다. 다시 상대 마운드는 문광은-윤지웅이 지켰고, 성균관대 타선은 또 3안타만을 기록했다. 반면에 동의대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해 한 이닝에 2점을 만들어냈고, 결국 1-2 한 점 차로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성균관대는 또 다음 대회로 우승을 미뤄야 했다.

성균관대는 이렇게 올해 딱 4번 졌다. 그리고 나머지 23번의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23승 4패. 성균관대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거둔 승률은 8할5푼2리나 된다. '무·적 최·강' 성균관대 야구의 올해 성적이다.

지난 3일 개막해 11일간 치러진 제2회 KBO 총재기 대학야구대회에서 성균관대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에서 경성대를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진운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초반부터 강팀들과 겨뤄야했다.

한양대에게 3-2 승리를 거두고 1회전을 통과한 뒤 경희대를 5-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통적으로 타격에 강세를 보이는 단국대와의 8강전은 가장 힘든 일전이었다. 초반 끌려가던 상황에서 짜릿한 5-3 역전승을 거두고 어렵사리 준결승에 오른 뒤 원광대와의 일전도 힘겨웠다. 2-2로 팽팽하던 9회초 2사 이후 만루에서 어렵게 한 점을 뽑아 3-2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경성대 역시 껄끄러운 상대. 하계리그 4강전에서 혼쭐이 난 기억이 있었다. 당시 7-3으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는가 했으나 9회 6개의 안타를 내주며 동점까지 허용했고 9회말 겨우 한 점을 뽑아 8-7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력을 갖춘 경성대와의 결승전에서 결국 승부를 가른 건 수비실책.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4회초 내야안타를 쳤을 때 경성대에서 2루수 실책이 나왔고, 그 틈을 노린 성균관대는 이상훈(4학년, 중견수)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찬스에서 희생번트와 3루타 등으로 귀중한 3점을 뽑아냈다. 이렇게 감격적인 올해 첫 우승을 마지막 대회에서야 이뤄내며 시즌 내내 품고 있던 앙금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3번째 결승진출만에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중요할 때 올라가 떨리기도 했는데 점수를 지켜내고 좋은 상까지 받아 좋아요.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 받는 상입니다." 결승전 승리투수가 된 이경우(3학년, 우완)는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는데 팀의 4학년 선배들 대신 기회를 얻어 성적을 낼 수 있게 되었다며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성균관대가 올린 23승 중 졸업예정자 최원재(4학년, 사이드암)가 따낸 8승을 제외하고는 3학년과 저학년 투수들이 승수를 쌓았다. 이번 대회 MVP를 수상한 이희성(3학년, 좌완)을 비롯해 이경우, 정태승(3학년, 우완) 임정호(1학년, 좌완)등 한두 명이 아닌 다수의 안정된 마운드를 보유한 성균관대로서는 내년에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과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의 승률을 기록한 올해 못지않게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좋은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고 4학년이 되는 선수들의 기량도 괜찮아요. 선후배간의 조화만 이뤄낸다면 올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동계 훈련 잘 치러내야죠." 이연수 감독은 우승소감을 전한 후 곧바로 내년 시즌의 밑그림을 구상했다.

올해 5개의 전국대회 가운데 동의대가 리그대회인 춘계리그와 하계리그를 가져갔고, 건국대, 고려대의 우승에 이어 성균관대가 마지막 총재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따져본다면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보인 것은 역시 성균관대였고, 또 승률에서도 그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매년 고교졸업 선수들 가운데서도 알토란같은 유망주들을 영입하면서 명문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성균관대는 올해도 상원고 투수 겸 야수 김정수를 비롯해 광주일고 외야수 손준혁, 제물포고 에이스 홍유상과 내야수 최원준, 상원고 김정수, 개성고 외야수 신승철 등 좋은 고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거둔 승률 그 이상을 목표로 두 대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겠노라 다짐하는 이연수 감독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s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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