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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한화 신인 이상훈, '올해 목표 다 이뤘고, 팀 합류만 남았어요'


"외야 플라이를 쳐서 주자를 진루시키려고 했는데 그게 안타가 되어 선취점이 되었어요. 정말 기분 좋았죠. 졸업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떠나게 돼 기뻐요."

지난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회 KBO총재기 대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성균관대는 경성대를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이상훈(성균관대4, 중견수)은 귀중한 팀의 첫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 대회 전경기에 나서며 16타수 7안타(타율 4할3푼8리) 타점 2개를 기록해 수훈상도 받았다.

2010 프로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전체 순위 29번으로 한화 4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계약금 8천만원을 받은 이상훈은 170cm의 단신이지만 성균관대 특유의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성실한 자세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왔다. 원래는 1번타자지만 야구 월드컵대회에 참가한 후배 노진혁(2학년, 내야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대회에선 3번 타자로 나서며 결승타를 2개나 기록하는 등 우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우리 학교는 프로지명에 상관없이 대회에 모두 뛰는 전통이 있거든요. 저도 그래서 경기에 나섰을 뿐인 걸요. SK에 지명된 (최)원재도 제대로 다 던졌어요.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나이 어린 후배보다 한결 더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6득점을 기록해 이 부분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한 이상훈은 이루려 했던 모든 것을 이뤘노라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었다.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태극마크 달고 국제대회에도 다녀왔고, 좋은 순번으로 프로에도 갈 수 있게 되었고, 이 대회 2연패까지 하고, 다 해냈습니다."

이상훈은 이 순간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다. 한여름 하계리그 결승전에서 동의대에게 우승을 내주고 곧바로 대표팀 소집에 참가해 일본으로 날아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섰고 귀국해서는 신인지명 드래프트 결과를 가슴 졸이며 확인했다.

한화에 지명을 받아 한숨 돌렸지만 이내 열리는 KBO 총재기 대회가 걱정이었다. 올해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자 반드시 우승을 이뤄야 하는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다. 동료와 후배들이 마지막으로 손과 발을 맞춰 대회를 준비했고 5전 전승으로 우승기를 받아들었다.

"원래 한화에 15일에는 가야 하는 건데요, 저는 대회에 참가해서 며칠 더 있다가 오라고 하더군요. 다른 신인선수들은 먼저 합류한다고 들었어요."

이상훈은 며칠간 여유 시간을 즐긴 뒤 대전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료와 후배들과 우승기념으로 뒷풀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혹시 술을 마실 줄 아느냐고 묻자 '조금'이라고 수줍게 답했다. 워낙 동안이라 혹시 업소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일이 있지 않느냐고 되묻자 "자주 '민증' 꺼내 보이죠. 제겐 흔한 일이에요"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앳된 외모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니고 있지만 이상훈의 가슴 한 구석엔 얼마나 큰 야망이 숨겨져 있을 지 궁금했다. 야구 선수로서 평범하지 않은 불리한(?) 신체조건으로 몇 곱절 더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의 자리에 와 있을 것을 상상해 보니 더욱 그랬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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