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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 기대작 '원라인'을 말하다(인터뷰②)


"임시완과 진구, 집에 초대해 만날만큼 친해져"

[권혜림기자] 영화 '사냥'으로 관객을 만난 배우 박병은의 다음 영화는 '원라인'이다. 영화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세' 배우들이 총집합한 작품이다. 임시완, 이동휘, 진구, 김선영, 조우진까지, 이들의 팔딱이는 에너지에 박병은 역시 힘을 보탰다. 당당히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며 바쁜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이름, 나이, 신분 등 모든 걸 속여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대규모 대출 사기에 뛰어든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와 각기 다른 목표를 지닌 사기 전문가들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극 중 악역 지원으로 분한 박병은은 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원라인'은 각 캐릭터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작업 대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부터 활력 넘쳤던 현장의 기억까지, 데뷔 13년 만에 상업영화 주연을 꿰차게 된 박병은의 갈증을 채워준 작품이었다.

"모두 사기꾼들이지만, '원라인' 속 인물들에게는 각자 다른 목표가 있어요. 가정 문제로 인해 그런 조직에 발을 들이게 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욕망에 의해 '원라인'의 성공을 이루려는 인물도 있어요. 각자의 목표가 다르니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내용이죠. 촬영을 너무 재밌게 했어요. 아마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아요. 감독님도 캐릭터를 뽑아내는 데에 집요했어요. 배우와 대화하면서 인물의 성격을 잘 뽑아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영화예요."

박병은은 '원라인'의 각 배우들이 지닌 매력을 언급하며 "이동휘, 임시완, 진구, 나까지 영화 속에서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촬영하면서 그들이 표현한 캐릭터를 보면, 동료인 내가 봐도 너무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우진, 김선영 역시 너무 연기를 잘 하니 캐릭터들이 굉장히 풍성하다고 느꼈다"며 "밀도있는 영화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연 배우들 중 맏형이었던 박병은은 영화 현장에서 처음으로 전체 회식을 주최하는 경험을 했다고도 알렸다.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에서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다짐에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려 애썼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제가 주최해서 전체 회식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 주요 배역 중 제가 제일 형이더라고요. 신경을 안 쓰려 해도 신경이 쓰였어요. 다 동생들이니, 내가 현장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어떻게 연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힘든 촬영도 있었고 배우들이 지칠 만한 상황도 있었는데,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촬영 후 감독님이 '연출하며 그 때 가장 힘들었는데, 덕분에 추스리고 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원라인' 이후 함께 작업한 동료들과 절친해진 박병은은 올해 독립해 꾸린 집에 임시완과 진구를 초대하기도 했다. 촬영이 없는 날, 멀리서 오는 임시완은 빈 손으로 오게 하고, 진구가 집 앞 맛집에서 함께 먹을 숯불 닭발을 사온다는 것이 박병은의 이야기다. 상상만 해도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모임이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낚시를 떠나는 것은 박병은이 그 무엇보다 즐기는 취미다. 어린 시절부터 원체 낚시를 좋아했다는 그는 '원라인'의 배우들과 함께 낚시를 떠나 이들에게 낚시 강습을 하기도 했다. 낚시 초보자들이 흥미를 잃지는 않을까 고기가 잘 나오는 곳을 미리 알아본 뒤 후배들을 안내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저에게 낚시는, 낚시를 가는 행위 전날의 설렘부터가 그 즐거움이에요. 내일 먹을 김치를 싸는 것부터, 가서 먹을 라면을 챙기고, 가서 소주 한 잔을 먹는 느낌까지, 낚시라는 제반 행위와 느낌이 너무 좋죠. 나이를 먹으며 별로 설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가 있어야 쌓인 것을 분출하고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촬영 끝나고 집에만 있다거나, 술만 마신다거나 하는 친구들도 낚시를 가면 좋아하더라고요. 물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같아요.(웃음)"

현재 박병은은 '원라인'에 이어 영화 '특별시민'을 촬영 중이다. 연이어 사랑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 그에게 진한 멜로 영화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연기를 하다가 내 영혼이 피폐해진다 해도, 내 수명이 줄어든다고 해도, 꼭 한 번 절실한 사랑, 아픈 사랑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주 지독한 사랑이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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