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 "세월호 사건…침묵에 익숙해진 사회"


"아이들에게 사람들과 공감하는 눈 가르쳐야"

[권혜림기자] 세계적 명성을 지닌 다큐멘터리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가 세월호 사건을 언급했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의 시선'(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 제작 베르너 헤어조크, 에롤 모리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시사 후 간담회에서는 영화를 연출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내한해 취재진을 만났다.

'침묵의 시선'은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학살을 자행했던 이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시대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며 살고있는 희생자의 현재를 비춘다.

이날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눈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구심을 가지고 깊게 파고드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형수를 노예로 고용해 타이어 공장에서 일하게 한 사회도 있고 일본에서는 식민지민들을 노예로 만들었다"라고 꼬집은 그는 "이데올로기적 이유가 진짜 이유인지, 살인을 위한 이유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해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지지하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던 오펜하이머 감독은 이날 자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타났다. 그는 "한국에서 아직 세월호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한다"며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침묵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알렸다.

또한 이날 감독은 "자의에 의해 맹인이 된 사람들에게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라고 이 영화의 연출 의도를 알렸다. 이어 과거를 그저 과거를 치부하려는 것에 대해 "가해자들에겐 협박을 하는 것에 가깝고, 피해자들에겐 공포"라며 "이 영화로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피해자 가족들에겐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라며 "누군가 상처에 처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침묵의 시선'은 지난 2014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휩쓴 영화다. 감독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은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됨과 동시에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석권했다.

'침묵의 시선'은 오는 9월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 "세월호 사건…침묵에 익숙해진 사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