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3社, 공정위 조사 받는다…팝콘값-광고 상영 등 심판대

[정명화기자]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3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극장 체인 3곳을 대상으로 불공정행위를 조사 중이라고 18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2013년 기준 90.1%의 시장을 점유한 이들 세 업체가 독과점 수준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스낵코너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음료를 시중가보다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작년 이들 3사의 스낵코너 상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큰(라지) 사이즈 기준 팝콘값은 원재료 가격(613원)의 8.2배인 5천원이었다.

또 영화관은 3D 영화 관람 시 필요한 안경을 끼워팔기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3D 영화티켓은 관람시 필요한 전용 안경값을 포함, 일반 영화 관람료보다 최대 5천원까지 높은 가격을 받고 있지만 안경이 소비자 소유가 되는 점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영화가 끝나면 출입구에 수거함을 설치해 놓고 안경을 무상으로 회수하고 있다.

길고 무차별적인 일반 광고 상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지된 영화 상영시각을 10∼20분 넘기면서까지 광고를 상영해 영화 시작시간에 맞춰 입장한 소비자가 원하지 않아도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조사대상이 된다.

극장에서의 불공정 행태에 대한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뒤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해 실시하게 됐다. 공정위는 2개 부서를 동시 투입해 면밀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