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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이 말하는 '결혼과 연기'(인터뷰)


영화 '밤의 여왕'으로 로맨틱 코미디 도전

[정명화기자] 뜨거웠던 청춘의 한 시절을 지나 이제 삼십대의 완숙한 청년이 된 천정명. 군 제대 후 스크린 복귀작인 '밤의 여왕'에서 그는 반항과 순수로 정의됐던 시간을 뒤로 하고 한 가정을 꾸려 풋풋한 유부남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태풍태양', '강적', '헨젤과 그레텔'로 청춘의 열기를 뿜어냈던 천정명이 어딘가 조잡하고 소심한 남자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타율이 좋았다"라고 천정명 스스로 말하는 드라마 출연작의 성공에 비해 영화에서 다소 미진한 성적을 거뒀던 그가 야심차게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밤의 여왕'은 결혼 후 완벽하다 믿었던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며 괴로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애설을 뿌리기도 한 김민정과 호흡을 이룬 이번 영화는 소심한 찌질남 '영수'(천정명 분)가 첫눈에 반한 미인 '희주'(김민정 분)와의 결혼에 성공하지만 아내의 과거사진을 발견하고 아내의 화려한 과거를 의심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다.

소심한 남자에게는 너무도 엄청난 아내의 과거. 나이트의 전설이라 불리며 화려한 밤 생활을 즐겼던 아내의 과거를 알아가며 남자의 속은 타들어간다. 영화의 언론시사회 후 "너무 착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 지고지순한 여자는 재미가 없어 여우같은 여자가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한 천정명을 만나 결혼과 연기 등에 대한 속내를 들어봤다.

군 제대 후 영화 '푸른소금'의 우정 출연을 제외하고는 첫 스크린 복귀작인 '밤의 여왕'을 두고 천정명은 "더 나이들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영화는 많았고 실제로 준비했던 작품도 있었지만 잘 안됐어요. 제작이 중단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생겨서 촬영이 미뤄지기도 했고요. 요즘 한국영화는 강도 높은 스릴러나 소위 '쎈' 영화가 많았잖아요. 예전처럼 달달한 그런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는 액션 영화나 남성미 강한 그런 작품이 좋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프랑스 영화나 유럽영화를 자주 보게 보고 그런 잔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처음에는 영수라는 캐릭터가 매력없고 찌질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스러워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출연했어요."

영화를 촬영하며 감독, 상대배우와 상의해가며 내내 재미있게 찍었다는 이번 작품에서 천정명은 "더 찌질하고 못 나 보이는 신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최종본에서 편집됐다"며 "결혼 생활의 로망을 담은 작품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고 연애라도 우선 해봤으면 좋겠다는 그는 여전히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연애와 결혼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결혼은 현실이니까. 결혼을 한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큰 누나가 결혼을 하고 부부 동반 여행을 가는 걸 보면서 '진짜 연애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은 연애의 끝이 아니라 진짜 연애는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해요. 결혼한 후부터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처럼 살면 정말 멋있고 행복할 것 같아요."

"아직 결혼 생각은 없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하지만 돈이 아주 많다면 모를까 비현실적인 생각이죠(웃음).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하니까요. 그래도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연애하듯 살고 싶은게 꿈이에요."

천정명은 연예계 '절친'인 고현정에 대해 "사람들 대하는 자세가 다른 사람"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이룬 후 잘 알려진 것처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고현정은 천정명에게 든든한 누나이자 배울 점 많은 선배다.

"고현정 누나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틀리달까요,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선배들에게도 잘하고요. 진정성 있게 모든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여요. 물론 고현정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런 모습이 더 좋아보이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늘 마음을 써주고 챙겨주기 때문에 '고현정 추종세력'이 있는 것 같아요."

동안 외모로 유명한 천정명은 "특별히 관리하는 것은 없고 유전인 것 같다"며 "아버지가 특히 젊어 보이셔서 같이 다니면 아버지가 아니라 삼촌쯤으로 본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 뿐 아니라 손윗 누나들도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어느덧 삼십대를 맞은 천정명에게 연륜에 맞는 연기와 캐릭터는 여전히 큰 숙제다. 반항적인 청춘의 아이콘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지만 이제는 원숙한 연기와 이미지를 선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에 맞는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전 제게 맞는 그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고요. 어떤 배우에게도 과도기가 있지 않을까요. 그걸 좋게 지켜봐주셨으면 해요. 배우가 모두 같은 냄새, 같은 색깔, 같은 연기를 한다면 재미없잖아요. 조인성, 강동원, 현빈, 류승범, 하정우같은 제 나이 또래 배우들이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어떤 배우가 좋아보인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 한다면 결국 제 색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연기와 제 말투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걸 제 개성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열심히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천정명. 찌질남으로 망가졌지만 여전히 러블리한 그의 로맨틱 코미디 '밤의 여왕'은 현재 스크린에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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