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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잘 뽑은 보상선수 'FA만큼 쏠쏠'


LG, 우규민 내주고 최재원 받아와…삼성, 차우찬 대가로 이승현 영입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FA 맞교환에 따른 보상 절차를 마쳤다. 두 팀 모두 FA만큼이나 쏠쏠한 보상선수를 영입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22일 차우찬(29)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LG의 우완 영건 이승현(25)을 지명했다. 이에 앞서 LG도 지난 13일, 우규민(31)의 보상선수로 야수 유망주 최재원(26)을 품에 안았다.

LG와 삼성의 FA 영입으로 사실상 2대2 트레이드가 성립됐다. LG가 우규민과 이승현에 현금 30억원을 얹어서 삼성의 차우찬과 최재원을 영입한 셈이다. 현금 30억원은 차우찬(4년 95억원)과 우규민(4년 65억원)의 몸값 차이에서 나온 액수다.

각자 상황에 맞춰 선발 투수 요원을 보강한 것은 만족스럽지만, 보상선수라는 유출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LG와 삼성이다. 최재원과 이승현 모두 큰 기대를 받고 있던 유망주였기 때문. 반대로 LG, 삼성 모두 보상선수로 인한 전력 보강 요소도 쏠쏠하다.

LG는 최재원이 가세하면서 야수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 최재원은 주 포지션이 3루이지만 외야도 가능한 선수다. 장기적으로는 양석환과의 3루수 경쟁, 당장 내년 시즌에는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최재원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김경문 NC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67순위로 늦은 순위에 지명을 받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NC에서 114경기에 출전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2016년에는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 2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승현의 영입으로 불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승현은 양상문 LG 감독이 공들여 키운 불펜 요원. 묵직한 직구에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 이승현의 장점이다. 불펜이 헐거워진 삼성으로서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이승현에게 필승조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승현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입단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공익근무를 마친 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15경기에 등판했고, 올 시즌에는 38경기에서 3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9의 성적을 남기며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군대 문제를 따지면 삼성의 보상선수 영입이 좀 더 효율적이었다. 이승현은 공익근무로 이미 군복무를 해결한 반면 최재원은 아직 군 미필이기 때문. 이승현은 앞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최재원은 군입대로 2년 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역사에서는 보상선수로 이적해 성공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으로 4년 총액 27억원에 이적한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2009년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기량을 꽃피운 뒤 내년 시즌부터 삼성에서 뛰게 됐다.

이승현과 최재원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LG와 삼성은 FA 영입과 함께 만족스러운 보상선수 선택으로 웃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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